여의도로 번진 촛불…與는 물론 野에도 “똑바로 하라” 거센 비난

  • 김상현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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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5   |  발행일 2016-12-05 제6면   |  수정 2016-12-05
성난 민심, 정치권에 분노 폭발
탄핵 발의 불참 새누리 1차 타깃
문재인·안철수 집회서 홀대받아
박지원은 항의문자에 번호 교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절차가 지연되면서 촛불민심의 ‘분노’가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탄핵안 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새누리당은 물론 탄핵 일정을 합의하지 못했던 야권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민심의 경고는 지난 3일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촛불집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야권 지도자급 정치인들은 일부에서는 환영을 받기도 했지만, 일부 시민들로부터는 “왜 나왔느냐” “야당이 뭐하나” 등의 항의를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광주 촛불집회에 참여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초 무대에 올라가 자유발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탄핵 표결 연기에 실망한 주최 측이 정치인의 자유발언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무대에 서지 못했다. 대신 일부 시민의 요청으로 사회자와 인터뷰 형식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2일 표결’에 찬성하지 않았던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대구를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무대 행사를 지켜보던 중 시민들로부터 “안철수 빠져라” 등의 얘기를 들었고,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탄핵 서명운동을 하던 중 일부 시민에게 “똑바로 하라” “어떻게 여기에 나올 수 있나”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항의전화와 문자에 시달리다 결국 전화번호를 변경했다. 그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회에서 1천여명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중 여섯 분이 ‘왜 탄핵을 반대했나’고 항의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SNS 등으로 국민의당을 조직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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