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구속 연상 대형간판 눈길…횃불 50개 거리행진 등장

  • 서정혁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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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5   |  발행일 2016-12-05 제6면   |  수정 2016-12-05
■ 대구 촛불집회 이모저모

◇…지난 3일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대구시국대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시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현 시국을 풍자한 각종 패러디물이 집회에 등장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정전자 부회장이 경찰에 구속된 모습을 연상시키는 대형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모씨(39) 가족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가면을 쓴 채 철창 모양의 피켓을 들었다. 박 대통령과 최씨가 수감된 모습을 연상케 한 것. 김씨는 “우리의 뜻을 전하는 것도 있지만, 즐겁게 시위를 이끌어 가기 위해 이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최근 시국이 너무 시끄러워 어린 우리 아들도 박근혜와 최순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LED 촛불’이 촛불집회의 대세로 떠올랐다. 화재예방 등 여러모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가한 손모씨(42)는 “처음엔 주최측에서 나눠 주는 촛불을 들었는데, 아이들에게 위험할 것 같아 이젠 LED 촛불을 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여·26)는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촛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고 했으며, 신모씨(여·34)는 “처음 집회에 참가했을 땐 종이컵이 촛불에 타 당황했다. 그 후론 LED초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LED초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당초 이 정도로 불티나게 팔릴 것이라곤 예상을 못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이날 대구 촛불집회에는 또 횃불이 등장했다.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주최측은 미리 준비한 횃불 50개로 행진을 이끌었다.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는 “촛불처럼 작게 시작된 시민들의 분노가 횃불처럼 크게 번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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