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통합 이전지 연내 선정은 힘들 듯

  • 최수경,손동욱
  • |
  • 입력 2016-12-08 07:41  |  수정 2016-12-08 09:23  |  발행일 2016-12-08 제11면
■ 경북지역 불붙은 유치전
일정 촉박…연내 예비후보만 공개
영천·군위는 지역내 반발 ‘숙제’
대구시 “가급적 가까운 곳 희망”
20161208
신공항의성군유치추진위원회가 7일 오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K2·대구공항 통합 공항 의성군 유치 찬성 기자회견을 한 후 의성군민 6천 명의 유치 찬성 서명지를 정의관 대구시공항추진본부장(앞줄 왼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K2·대구공항 통합이전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그동안 전투기 소음 등의 영향으로 의사표시에 소극적이던 이른바 ‘경북의 통합공항 유치 샤이(shy)층’이 조직화에 나서며 본격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재정 및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 사이에서 재원 확충 등의 기대감이 뒤늦게 발동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화된 통합공항 유치전

7일 지역민 6천명이 통합공항유치의사를 표명한 의성군공항유치추진위는 “의성의 열악한 재정의 확충과 지역발전의 기회가 된다”며 “정부가 농산물값 현실화와 6차산업 활성화 등 각종 대책을 내놓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제 농사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의성추진위는 한국고용정보원 통계를 인용해 의성군(인구 5만4천여명)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인구가 소멸되는 지자체로 나왔다는 점도 유치에 나선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영천대구공항유치위도 이날 “인구가 자꾸 줄어든다. 통합공항 이전 후 1만여명 인구가 유입되고, 10조원 가까운 경제적 유발효과가 발생하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유치 시동을 건 영천과 이미 유치 호소문을 제출한 군위의 경우 지역 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향후 해당 기초지자체장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유치에 반대하는 영천 주민들은 “K2 이전을 결사반대하고, 예비이전 후보지 목록에서도 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통합공항유치 군위 소보면 반대추진위는 일찌감치 지난 8월16일 유치반대 탄원서를 대구시에 제출했다.

국방부가 압축한 예비이전후보지 11개 시·군(20곳) 중에는 영천시에 후보지가 4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의성군(3곳), 성주군(2곳), 군위군(2곳), 김천시(2곳), 경주시(2곳) 순이다. 상주시·달성군·칠곡군·청도군·고령군은 각 1개소씩이다.

◆연내 예비 이전후보지만 공개…이전후보지는 해 넘길 듯

통합공항 유치 희망지역이 속속 나타나면서 향후 사업추진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내 이전후보지까지 선정하기로 했지만 촉박한 일정상 올해는 예비 이전후보지 발표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 측은 7일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 용역결과가 나오면 군공항이전 특별법에 따라 해당 지자체와 먼저 협의 후 국방부장관이 통보하면 된다. 공식발표는 의무사항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사업추진의 투명성 확보 측면에서 발표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당초 계획했던 연내 이전후보지 발표(정부 3차 TF회의)는 여건상 어렵게 됐다”면서 “예비이전 후보지 중 이전후보지를 선정하려면 우선 해당 기초단체장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협의 및 통보가 끝나면, 이전후보지 결정을 위해 대구시장, 기획재정부 차관, 국토교통부 차관 등이 참여하는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위원장 국방부 장관)를 소집해야 하지만 일정상 연내 결정은 힘들다는 의견도 국방부는 함께 피력했다.

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민항수요 측면을 감안하면 새로 이전될 통합공항 이전후보지는 가급적 대구시와 가까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상주~영천고속도로(내년 6월 개통)와 대구4차순환도로 완전개통(2020년)과 관련해 접근성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기자 이미지

손동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