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내년 3∼4월 유력” 진검승부 전략 주목

  • 정재훈
  • |
  • 입력 2016-12-10   |  발행일 2016-12-10 제3면   |  수정 2016-12-10
빨라진 대선시계…잠룡들의 빨라진 셈법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시계가 급격하게 빨라질 전망이다. 탄핵에 집중해온 대권주자들은 당장은 국정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에 진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지만, 기정사실화된 조기 대선에 대비해 진검승부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내년 1∼2월 안에 탄핵심판 결과를 내놓을 경우에는 이르면 3∼4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물론 탄핵 심판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최대 6개월이어서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권주자들로서는 일단 3∼4월 대선을 가정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격랑이 몰아치는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앞으로의 대선판도도 예측불허의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 여론의 흐름이 야권에 기울어 있는 가운데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야권에서 여론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여기에 최근 탄핵정국의 한복판에서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예상밖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잠룡들은 야권의 대선 구도를 보면서 틈새를 찾아 역전의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간판주자로 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일찌감치 퇴진운동에 뛰어들었지만, ‘2일 탄핵론’에 반대했던 국민의당 스탠스로 역풍의 유탄을 맞으며 되레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새로운 동력 찾기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대권구도가 아직 그려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9일 탄핵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됨에 따라 지도부 거취는 물론 여권내 대선판도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친박(親박근혜)계까지 탄핵 찬성표에 가세함으로써 친박계가 균열되고 세가 위축되며 비주류가 득세해 당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내년 1월 돌아올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다. 만일 대선출마를 결심할 경우 현 상황에서 추락하는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비주류의 주도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를 보인다면 이를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

여당 비주류에서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입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대선 가도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전·현직 광역단체장 잠룡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