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생 김천시장 “책임없는 발언만 하는 정치권…반대하면 국회서 공론화해야”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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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07:13  |  수정 2017-02-22 07:22  |  발행일 2017-02-22 제3면
20170222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김천 시민들을 생각하면 답답할 뿐입니다.”

21일 영남일보를 방문한 박보생 김천시장은 사드와 관련한 질문에 “185일째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하고 계시는 김천 시민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어려울 때 앞장서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데, 국방과 안보 문제가 걸려있는 정부 주도의 사드 배치 문제만큼은 무작정 반대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면서 “그것도 당초 칠곡에서 성주 성산포대로, 다시 성주 롯데CC로 장소가 변경되면서 김천시로서는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간 김천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롯데CC보다 주민들의 피해 우려가 그나마 적은 인근으로의 배치지역 변경을 국방부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다”면서 “심지어 부대 조성 공사비까지 김천시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항간에 떠도는 규모가 큰 군부대의 김천 이전 등 사드 배치에 상응한 정부 차원의 보상책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정부와 국방부의 무대책을 비판했다. “배치 지역만 결정해 놓고 국방부에서는 지금까지 어떠한 보상책 제시는 물론,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를 대상으로 단 한 번의 설명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박지원, 노회찬 등 야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를 직접 만났다는 박 시장은 정치권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야당 대선후보들이 김천을 잇따라 방문해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장을 찾는데, 해결책도 없이 책임 없는 발언만 하고 돌아간다”며 “그들이 정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면, 국회에서 당당히 반대 입장을 공론화해 관철시켜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국방부 장관도 두 번이나 만나서 설득하고 저도 단식과 삭발까지 해 봤지만, 어떠한 해결책도 나오지 않았다”며 “주민들을 생각하면 답답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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