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4대강 洑수문 연다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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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2 07:09  |  수정 2017-03-22 13:16  |  발행일 2017-03-22 제1면
댐·저수지 연계 유량 늘리기로

정부가 낙동강 등 4대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보(洑)의 수문을 열기로 했다. 보 수위를 대폭 낮춰 물이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댐·저수지의 물도 함께 방류해 녹조를 희석시킬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는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의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녹조가 심했던 2014년의 기상과 수질조건을 가정해 모의실험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댐-보-저수지 연계운영 때 낙동강의 수질개선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74일간 지하수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보 수위를 떨어뜨린 결과, 남조류(녹조 원인 생물) 세포수가 22%에서 최대 36%까지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시범실시한 합천댐과 5개 보(칠곡·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를 대상으로 한 연계운영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물이 섞이면서 수심별 용존산소의 차이가 줄었고, 남조류도 대부분 지점에서 감소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강수량, 댐 저수량 등을 고려해 연계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낙동강은 댐 11곳, 둑 높이기 사업이 완료된 저수지 18곳, 보 8곳의 물을 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범운영 결과 일부 보에서 오히려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하고, 방류 중단 다음 날부터 용존산소 차이가 방류 이전 상태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여 실제 효과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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