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표 “TK 공천에 관여” 피력…현역의원 입지 크게 줄어들듯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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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04   |  발행일 2017-07-04 제4면   |  수정 2017-07-04
한국당 홍준표號 출범…내년 地選 향배는?
20170704
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홍준표 신임 대표가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당원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마친 뒤 투표 결과를 전해듣고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영·김태흠·이철우 최고위원, 홍 대표, 류여해·이재만 최고위원. 연합뉴스

7·3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19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당선되면서 대구·경북(TK) 보수 진영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경남 창녕 출신임에도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홍 신임 당 대표는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TK에서 마지막 정치인생을 펼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TK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TK 공천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을 의식해 대구시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TK 공략을 호락호락 놔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홍, 민주당에 맞서 총력전 예고
바른당과 보수결집에도 큰 영향

원외 이재만 黨지도부 전격입성
대구시장 재도전 여부도 변수로


여기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둘로 갈라진 TK 보수 진영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통한 ‘보수 대(對) 진보 프레임’이냐, 현재와 같은 다당제 체제를 유지하며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치권에서 담아내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통합의 목소리가 높아지겠지만, 이론만큼 현실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양당의 정치적 좌표가 크게 엇갈리고, 여기다 정치적 감정의 골이 상당히 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신임 대표가 TK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친박(親박근혜)계 책임론에 따른 인적청산까지 천명하고 나서면서 한국당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 방향은 ‘TK 보수 진영 프레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날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구지역 7명의 현역 국회의원 모두가 고사했던 최고위원 도전에 원외 인사인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나서 당선되면서 한국당 내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의 입지 또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만 신임 최고위원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의 옥쇄 파동으로 국회의원 출마가 좌절된 재선의 대구 동구청장 출신이다.

사실상 이 신임 최고위원의 출마를 두고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지역 현역 의원들조차도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름 알리기’ 정도로 폄훼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신임 최고위원은 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재선의 현역 박맹우 의원을 제치고 당당히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TK 현역 의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TK 현역 의원들로서는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탄핵정국 이후 대선까지 당의 위기 상황에서 TK 의원들의 정치적 무력증이 지역민들이 수긍하기 힘들 만큼 만연해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홍준표 전 도지사가 당 대표로 당선되면서 향후 TK 보수 진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홍 대표의 TK에서의 행보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집할 지, 지금처럼 둘로 갈라진 보수로 지방선거를 치를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재만 원외 당협위원장의 최고위원 입성 또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정치권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찬밥신세 같았던 이 전 구청장이 대구시장 공천에 재도전한다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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