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북간 접촉재개 틸러슨도 공감·이해”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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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7   |  발행일 2017-08-07 제4면   |  수정 2017-08-07
■ 한미 외교장관 회담
미사일 지침 조속히 개정 합의
안보리 제재 이행 의지도 확인
강경화 “남북간 접촉재개 틸러슨도 공감·이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은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이행 방안 등을 협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시각 오후 1시부터 35분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good outcome)였다"고 말했고, 이에 강경화 장관도 “매우 매우(very very) 좋은 결과"라고 맞장구쳤다.

틸러슨 장관은 ‘안보리 결의 이후 다음 단계 대북 압박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북한산 석탄 전면 수출금지 등을 담은 고강도 안보리 제재 결의가 채택된 직후인 만큼 결의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의 내용에 대해 “폭넓고 좋았다"며 “안보리 결의의 성공적 채택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고, 틸러슨 장관도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결의 내용에 상당히 중요하고 실질적 효과가 있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평가한 뒤 “그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 및 적십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반응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추가 설명을 했다"며 “지극히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시작하는 문제,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기 위한 남북 간 접촉 재개에 대해 말했고, 충분히 (틸러슨 장관도) 공감하고 이해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또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을 조기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는 “미사일협정 개정 협상을 조속히 개시하고,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정례화를 위한 실무 협의가 가속화되어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도록 양 장관 차원에서 협력하자는 요지의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미는 미사일 지침 개정을 통해 현재 사거리 800㎞로 제한된 탄도 미사일의 거리를 확대하는 대신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탄두 최대 중량을 현재의 2배인 1t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n.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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