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시종일관 미소…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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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2   |  발행일 2018-01-22 제3면   |  수정 2018-01-22
北 점검단 방남 첫 날 이모저모
20180122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평창올림픽 기념공연 후보지인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굳게 닫혔던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남, 1박2일 중 첫 날 일정을 서울과 강릉 등지에서 소화했다.

지난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인 삼지연관현악단을 평창올림픽 기간 파견해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현 단장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 7명은 이날 오전 8시57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오전 9시17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했다. 이후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오전 10시22분쯤 서울역에 곧장 도착했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건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현 단장 일행은 서울역에서 강릉까지는 KTX편으로 이동했다.

경찰병력 수백명 서울역 배치
취재진들까지 몰려 인산인해
강릉서 1박, 공연 시설 등 점검
현단장 일행 시찰후 오늘 귀환
리설주와 은하수 악단 선후배


북측 사전점검단 버스가 도착하기 전 호위를 위한 경찰병력 수백명이 서울역 광장과 역사 내에 배치됐다. 여기에다 취재진까지 몰려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 단장은 남측의 취재 열기에도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으로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른바 ‘음악정치’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잘 알려진 현 단장은 1990년대 북한 가요계에서 활동했다. 대표곡은 ‘준마처녀’다. 현 단장은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단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는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선후배 사이로 현 단장이 리설주보다 열살가량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북측 사전점검단의 방남 현장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현 단장의 옷차림이었다. 머리를 뒤로 묶은 현 단장은 짙은 색 코트를 입고 회색 빛 모피 목도리를 둘렀다. 또 갈색 계열의 가방을 들고 굽이 있는 검정 구두를 착용했다. 그의 왼손 약지에는 결혼반지로 추정되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현 단장 일행은 서울역을 출발한 KTX를 타고 낮 12시46분쯤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을 찾은 시민들은 환호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현 단장 등은 강릉의 한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을 들렀다.

이들은 시설을 둘러보면서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규모의 객석을 갖췄는지 등을 점검했다. 현 단장 일행은 22일까지 공연시설 3~4곳을 시찰한 뒤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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