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던 시민들도 흥겨운 응원…1천200여 인파 몰려 현풍이 들썩

  • 박종문,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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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8 07:41  |  수정 2018-02-08 09:38  |  발행일 2018-02-08 제13면
관악대 연주 속 180여명 대열
“나가자, 융복합” 구호 외치자
폭죽·오색풍선이 하늘 수놓아
달성 현풍·포산中도 행렬동참
해외 유명대학 진풍경 보는 듯
20180208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졸업식이 열린 7일 오후 DGIST 졸업생과 교직원, 포산중·현풍중 졸업생 등이 대구 달성군 현풍면 일대에서 졸업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7일 오후 1시30분. 쌀쌀한 날씨에도 DGIST 운동장은 뜨거운 열기를 한껏 쏟아냈다. 관악대의 연주 속에 교수, 석·박사 졸업생, 무학과 단일학부 교육을 받고 융복합 학사학위를 받은 첫 학부 졸업생, 인근 현풍중과 포산중 졸업생이 서로 축하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나가자, 융복합”이라는 구호를 외치자 폭죽과 오색풍선이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졸업을 축하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

관악대를 필두로 DGIST기(旗)가 뒤를 잇고 손상혁 DGIST 총장 및 교수들이 학위복을 입은 채 현풍시내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뒤로 DGIST 졸업생 180여명과 현풍중 졸업생 50여명이 포산중 사물놀이단, 가장행렬과 함께 흥겨운 발걸음으로 따라갔다. 이번 졸업 거리 퍼레이드는 융복합 교육을 지향하는 DGIST가 첫 학부 졸업생을 비롯해 석·박사 과정 졸업생의 졸업을 축하하고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대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풍시내 포산중 앞에 이르자 이 학교 졸업생 180여명이 졸업식 복장과 풍선을 들고 기다리다 퍼레이드 대열에 합류하면서 열기는 고조됐다. 길을 지나던 시민은 마치 자녀가 졸업하는 듯 박수를 보냈고, 흔치 않은 풍경에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유가면사무소 앞에서는 포산중 퓨전 국악단이 흥겨운 공연으로 퍼레이드단을 맞이했다. 퍼레이드가 진행될수록 인파가 불기 시작해 어느덧 1천200여명이 운집했고, 조용하던 현풍시내는 들썩거렸다.

이날 약 1.2㎞ 구간에서 펼쳐진 졸업 퍼레이드는 영국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유명 대학 졸업식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으로, 국내 최초로 DGIST가 위치한 대구 달성군에서 펼쳐진 것이다. 퍼레이드를 주관한 DGIST 이성배 대외협력처장은 “국내 최초 무학과 단일학부 커리큘럼을 통해 융복합 학사학위를 받는 DGIST 기초학부 졸업생을 축하하고 졸업생의 앞날을 지역주민과 함께 응원하는 차원에서 퍼레이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DGIST 측은 “이번 퍼레이드가 인근 초·중·고의 졸업 일정과 맞지 않아 현풍중과 포산중만 참여했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비슬초등, 포산고 등 현풍시내 모든 학교와 함께 졸업 퍼레이드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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