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리더십 교육 병행…그룹형 프로젝트로 연구역량 강화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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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8 07:42  |  수정 2018-02-08 07:42  |  발행일 2018-02-08 제13면
■ 無학과 단일학부 DGIST
학부생 교육 전담교수제 운영
개인 주도적 학습 지원 멘토링
4차산업시대 창의적 인재 양성

올해 첫 학부졸업생을 배출한 DGIST의 가장 큰 특징은 ‘무학과 단일학부제’다. 국내에서 무학과 단일학부제를 전면 도입한 대학은 DGIST가 유일하다. 카이스트·포스텍 등에서는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무학과 단일학부

2014년 첫 학부생 교육을 시작한 DGIST는 기초과학 지식이 탄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부 출범부터 전공이 없는 ‘무학과 단일학부’ 커리큘럼을 운영해왔다. 무학과 단일학부에서는 기초과학(수학·물리·화학·생물 등)과 기초공학(컴퓨터·자동제어·통계·디자인·공학 등) 분야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며 비교역사·철학 등의 인문사회 교육, 1인 1악기, 태권도,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리더십 교육을 병행한다.

기존 대학의 학과 체제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전공과목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의 핵심적인 교과목으로 구성하고, 2학년까지 이공계 기초과목(수학·물리·화학·생물)을 충실히 수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2학년 동안 기초를 탄탄히 해 기초과학 지식에 대한 저변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무학과 단일학부 커리큘럼이지만 학생의 진로 선택을 위해 3학년부터 학생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목을 단계적으로 늘려서 전공 분야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DGIST 학부를 졸업하는 학생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전공선택 과목이 최소 27학점 이상을 이수할 경우 융복합 이학사, 기초공학 분야에서 전공선택 과목이 최소 27학점 이상인 경우 융복합 공학사를 수여받는다.

◆학부전담교수제

DGIST는 또 학부생의 탄탄한 교육을 위해 ‘학부전담교수제’도 운영 중이다. 학부전담교수는 학부생만을 위한 교육과 교재 집필, 연구 지도, 멘토링을 제공해 개개인의 주도적 학습을 지원한다. 일반 대학의 경우 교수가 대학원 수업, 연구, 논문 발표 등의 부담으로 학부생에 대한 교육이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하지만 DGIST는 학부생 교육에만 전념함으로써 학부 교육에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학생의 멘토가 돼 학습, 연구, 진로, 생활 전반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교수의 연구 성과가 대학 평가, 예산 편성 등에 기준이 되긴 하지만 기초가 튼튼한 학부생 육성을 교육의 가치로 삼고 있는 DGIST이기에 가능한 제도다.

◆그룹형 연구 프로젝트

DGIST 융복합 교육의 핵심으로는 그룹형 연구 프로젝트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가 꼽힌다. DGIST는 학생의 협업적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 UGRP를 2016년부터 시행 중이다. 5명 내외의 학부 3~4학년생이 그룹을 형성해 DGIST 학부 및 대학원 교수, DGIST 연구원, 외부 전문가 등의 지도를 받아 1년 단위의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협업 연구역량을 기른다. UGRP는 DGIST 특성화 항목으로 학부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돼 있다.

UGRP는 기초과학 간 융복합 연구(프랜시스 크릭 코스), 기초과학과 공학 간 융복합 연구(장영실 코스), 기초과학과 인문사회학 간 융복합 연구(정약용 코스), 산업체 협력 및 과학 벤처(빌게이츠 코스) 등 4가지 코스로 나눠 진행 중이다. DGIST 교수 및 연구원 등이 제안한 주제(UGRP위원회 제안 과제, Top-down 방식)나 학생이 자율적으로 정한 주제(학생 제안 과제, Bottom-up 방식)에 대해 UGRP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DGIST 손상혁 총장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첨단과학기술이 산업과 융합해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까지 시대가 요구해 온 주어진 문제를 잘 풀거나 기억력이 좋은 인재가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 해결하는 창의적인 사람,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는 사람, 사람과 협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DGIST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에 맞춰 기초가 탄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DGIST가 추구하고 있는 무학과 단일학부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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