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테이블 오르는 終戰…평화협정 전환 급물살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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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9   |  발행일 2018-04-19 제1면   |  수정 2018-04-19
남북, 비핵화와 동시 논의 추진
트럼프도 “종전은 축복” 지원 뜻
美폼페이오 이미 김정은과 만나
北美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커져
남북정상 첫 악수부터 생중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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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국무 내정자(왼쪽)과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

남북 정상회담을 9일 앞둔 18일 청와대와 백악관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통해 남·북한 사이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반도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방법,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꼭 ‘종전(終戰)’이라는 표현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적대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합의, 그런 것은 (의제로) 포함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전협정은 1953년 북한과 중국, 유엔군(미국)이 체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북한과 최고위급 회담을 가졌다”면서 “남북한이 종전(End the War)을 논의하고 있으며, 여기에 ‘축복을 보낸다’”고 밝혔다. 남북과 미국이 관여하는 한반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임을 확인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내정자 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부활절 주말인 현지시각 3월31일~4월1일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방북을 통해 5월 말~6월 초에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종전선언 등 주요 의제를 사전 조율한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양대 의제인 비핵화와 종전논의가 성과를 거둔다면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남·북·미·중 4국 정상 간 협의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연장선상에서 북미 정상회담 직후 평양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종전선언이 남북 간 합의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면 3자, 4자 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18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2차 실무회담을 열고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의전·경호·보도 부문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며 “역사적 남북회담에서 양 정상 간 첫 악수 순간부터 회담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더 세밀한 계획 수립을 위해 의전·경호·보도 부문의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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