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추천→컷오프 경선→후보 교체→재논의

‘단수 추천→컷오프 경선→후보 교체→재논의’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 과정이다. 번복과 재번복을 오가며 수 차례 오락가락하던 한국당 동구청장 공천 파동 사태는 이번 대구·경북 지방선거 최악의 공천 파동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동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됐던 권기일 후보를 제외시키고, 배기철 후보를 새 동구청장 후보(공천 내정자)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몇시간 후 “추후 재논의하겠다”며 입장을 재번복했다.

이날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은 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8~19일 실시한 대구 동구청장 후보 예비 경선에서 배기철 후보가 1위를 했다”며 “원래 대구시당 공관위가 결정한 일정에 따라 내일부터 이틀간 본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권기일 후보가 경선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예비 경선 결과에 따라 배기철 후보가 동구청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관위 회의장을 찾은 권기일 후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 공천의 경우 앞서 대구시당 공관위가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가 이를 11일 만에 번복, 일종의 컷오프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권기일 후보는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 등에서 대구시당 공관위의 공천 번복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너무 억울하다”며 “공천이 번복된 이유와 과정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당 공관위는 권 후보가 공천 번복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경선 배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 교체 발표가 있은지 몇시간 후 대구시당 공관위는 “권기일 후보가 뒤늦게 본경선 참여 뜻을 밝혀왔다”고 주장하며, “21일 이 문제를 재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동구청장 후보 내정과 함께 광역의원 달서구 제5선거구에 정천락 전 달서구 자치행정국장을 내정하고, 남구 제2선거구에는 당초 내정한 박재환 후보 대신 윤영애 전 남구 주민생활국장을 공천했다. 윤 전 국장의 경우 한국당 남구청장 후보로 공천 신청을 했다가 배제되면서, 공천 과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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