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린 한국당, 비대위 구성부터 내홍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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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8   |  발행일 2018-06-18 제3면   |  수정 2018-06-18
내·외부 인사 놓고 당내 또 의견차
수습 방안은 손도 못대고 추측 난무

6·13 지방선거 참패로 존폐위기에 몰린 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선언하며 사태 수습의지를 드러냈지만, 비대위 구성에서부터 당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당이 위기 상황임에도 갈수록 내홍만 커지는 등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인 형국이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이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사퇴했다. 이후 한국당은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혁신위원 구성 등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를 놓고는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위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분간 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는 김 권한대행 등 당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의견과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견해로 충돌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당내 의원들이 친박(親박근혜)·친홍(親홍준표)계 등 계파 또는 선수에 따라 자리를 나눠 먹는 구태가 재현될 가능성마저 나온다.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한다 해도 비대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겠느냐 하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찾기도 힘든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보수진영 안팎에선 21대 총선(2020년)까지 참패해야 당이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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