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명령형보다 ‘∼어떨까’ 청유형이 좋은 인상…밝은표정 호감도 높여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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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5   |  발행일 2019-02-15 제34면   |  수정 2019-02-15
■ 말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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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면 자녀가 좀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다. <영남일보 DB>

심리학 박사 이민규는 저서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에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과 등을 돌리게 하는 사람의 차이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차이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물건을 팔고 난 다음 전화 한통을 더해주는 세일즈맨, 아랫사람의 말을 1분 더 들어주는 리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먼저 해주는 배우자, 한발 앞서 먼저 베푸는 직장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몰리게 돼 있다. 전화나 인사, 칭찬이나 사과, 감사방법이나 횟수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타인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자신 스스로도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말은 단순히 잘하는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말은 결국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고, 나아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상대방을 이해시키며 설득까지 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첫인상에 관련한 멜라비안 법칙이 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말(언어정보) 이외의 요소가 93%를 차지하고 있다. 언어정보는 7%에 불과하며 목소리의 크기·말하는 속도와 어조 등의 청각정보가 38%, 복장·태도·표정·몸짓 등 시각정보가 55%를 차지한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막힘없이 말을 잘 했다하더라도 첫 인상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는 말은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열림커뮤니케이션 이미란 대표는 “멜라비안 법칙은 첫인상만이 아니라 모든 만남의 관계에서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 표정, 복장 등이 말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감과 공감을 부르는 말

상대 말 경청 후 ‘맞다’‘그래’ 반응
‘싫다’‘없다’ 부정적 화법은 피해야
시간·장소·상황에 맞는 복장도 중요
몸짓·태도·속도·목소리크기 신뢰감



◆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말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흔히 말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등의 스킬에 달렸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보다는 누가 하느냐, 즉 말을 하는 사람의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영향력은 그 사람에 대한 호감, 신뢰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람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화과정에서의 공감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말을 듣는 태도와 반응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먼저 상대방을 쳐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 컨택(eye contact)’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하도록 한다. 그 다음 상체를 앞당겨 말을 들어줌으로써 관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또 상대방이 말을 할때마다 ‘맞다’ ‘그래’ 등의 반응을 해주는 것이 좋다.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경청이 중요하다. 경청과 관련해 ‘123기법’이 있다. 1번 말하고, 2번 듣고, 3번 맞장구를 치라는 것이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상당수는 자신이 말을 잘 못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듣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피해야 할 말투 = 싫다, 없다 등의 부정적 화법과 함께 또하나 피해야할 말투는 명령형의 말투다. ‘집으로 가’ ‘밥을 먹어라’ 등 ‘하라’형의 명령적인 말투보다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렇게 해볼까’ 등의 청유형, 제안형 말투가 상대방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준다.

이 대표는 “마침표로 끝내는 말투보다는 물음표형의 말투가 좋다”며 “교사가 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킬 때도 ‘A4용지 가져와’ 보다는 ‘바쁜데 미안하지만 A4용지 좀 가져다 줄래’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은 어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도 사람들의 경우 짧고 명령형의 어법이 많기 때문에 청유형, 제안형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작은 것에 관심 가져야=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살펴보자. 똑같은 모양의 핸드백인데도 어떤 것은 몇만원, 어떤 것은 수백만원에 이른다. 명품은 디테일에 완벽을 기한 것들이다. 휴렛팩커드 CEO였던 데이비드 팩커드는 “작은 일이 큰 일을 이루게 하고 디테일이 완벽을 만든다”고 했다. 디테일에 능한 것이 명품을 만들듯이 디테일에 능한 사람이 명품사람이 된다.

디테일에 능하려면 상대방에 대해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이 같은 관심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표정과 복장도 중요= 표정은 웃는 표정, 밝은 표정이 좋다. 이런 표정이 습관화되면 무의식 중에도 웃는 얼굴을 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게 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내가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비결은 어릴 적부터 웃음을 중시한 데 있다”고 할 정도로 웃음이 가진 힘은 크다. 여기에 유머감각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옷이 날개’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얻어 먹는다’는 말이 있다. 복장 역시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복장은 TPO에 맞도록 하는 것이 좋다. T·P·O는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게 입는 것으로 상황에 맞게 예의를 갖춰 깔끔하게 입으면 좋다.

말의 속도와 어조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상황에 맞춰 속도감있게 말하는 것이 좋으며 중저음의 목소리가 신뢰감을 준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도움말= 열림커뮤니케이션 이미란 대표, 끌리는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지음), 논리적으로 말하는 기술(오시마 도모히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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