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투자금 받은 업체대표 피의자 신분 전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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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6 07:22  |  수정 2019-09-06 07:44  |  발행일 2019-09-06 제3면
■ 檢, 曺일가 출자수사 속도전
한투증권 압색…자금흐름 추적
‘의혹 핵심’ 5촌 조카 귀국 설득
펀드 투자 배경 파악에도 주력
20190906
5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등 가족 자금 흐름 수사를 위해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후보자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에서 투자금을 받은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한편,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최 대표에게는 횡령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출자금 대부분이 흘러 들어간 업체다. 조 후보자 부인과 두 자녀, 처남과 두 아들 총 6명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14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13억8천500만원이 웰스씨앤티에 투자됐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씨(36)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의심받는 코링크와 웰스씨앤티 사이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조 후보자 일가의 펀드 투자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코링크가 조 후보자 일가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실제 투자를 하지 않고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회계 장부, 법인계좌 거래 내역 등을 분석 중이다. 최 대표는 전날 회사 경리직원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또한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에 수사 인력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등 가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5촌 조카와 펀드 운용사 대표 이모씨 등 해외로 출국한 사모펀드 관련자들을 입국시 통보 조치하는 한편 지인을 통해 귀국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조작 의혹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관련 의혹을 포함해 고교시절 단국대 의대 논문 제1저자 등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의혹 등에 대해 고발이 잇따른 상황이다. 특히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을 발급해준 사실이 없고 정 교수로부터 ‘딸의 총장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혀, 추후 정 교수의 소환 조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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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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