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없이, 카드 없이…ATM서 이체 '척척'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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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9   |  발행일 2020-02-29 제13면   |  수정 2020-02-29
■ 오픈뱅킹시대 알아두면 유용한 금융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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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A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원으로부터 말일까지 교재비를 입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출근할 때마다 계좌이체를 해야지 하다가 일에 치여 그만 달을 넘기도록 교재비를 입금하지 못하게 됐다. 교재비가 제때 입금되지 않아 학원에서 독촉을 받았다는 것을 전해 들은 A씨는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오픈뱅킹시대가 열리는 등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등을 통해 수많은 금융정보를 매우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몰라 불편을 겪거나 금융거래과정에서 손해를 보기도 한다. 은행 지점을 통한 거래보다 비대면 금융거래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은행거래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정확한 날짜에 송금해야 할 땐 예약이체서비스

A씨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자동이체서비스'를 알아야 한다. 국내 은행들은 주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이체해야 하는 고객을 위해 일정 금액을 특정 계좌로 자동 이체해주는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월세나 용돈, 회비 등 주기적으로 동일한 금액을 동일한 계좌에 이체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거래은행에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특정주기 단위가 아니라 특정일에 한번 자금을 이체할 필요가 있는 고객을 위해 예약된 날짜에 자금을 이체해주는 '예약이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본인 계좌에서 입출금되는 내역을 즉시 확인하고 싶은 소비자는 거래은행에 '입출금내역 알림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 문자(스마트폰 알림) 전송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소정의 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

한편 은행들은 계좌 비밀번호 변경, 통장 분실재발급 등 주요 거래가 발생할 경우에도 은행에 등록돼 있는 고객의 휴대폰 번호로 이를 즉시 통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휴대폰 번호가 바뀌었다면 거래은행에도 변경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통장·현금카드 없이도 인출 가능해

외출 중 현금이 필요했던 B씨는 자동입출금기(ATM) 앞에까지 갔다가 현금카드를 집에 두고 나온 것이 생각났다. 당장 현금이 필요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결국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만약 B씨가 거래은행의 '무통장·무카드 인출서비스'를 알았다면 이런 번거로움은 피할 수 있었다. 국내 은행들은 통장이나 카드 없이도 ATM에서 예금인출 및 이체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통장·무카드 인출서비스는 사전에 은행창구에서 신청하면 통장이나 카드가 없는 경우라도 계좌개설 은행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할 수 있다. 다른 은행의 ATM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 무통장·무카드 인출서비스는 신청 시 본인이 인출한도와 이체한도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들은 고객의 인터넷뱅킹 계좌이체 한도를 약관 등에서 정해놓은 한도보다 많은 금액을 이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체한도 초과 증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택 전세·매매 거래처럼 인터넷뱅킹 계좌이체 한도보다 많은 금액을 이체해야 할 경우, 미리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이체한도 증액을 신청하면 이체 당일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뱅킹으로 이체할 수 있다. 이때 은행은 이체한도 증액 신청 시 관련 증빙서류를 요청할 수 있다.

한편, 1일 및 1회 이체 한도는 은행마다 다르게 적용하며, OTP(일회용 비밀번호)가 아닌 보안카드 이용자는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타행 자기앞수표 현금 교환서비스

거래업체로부터 1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로 결제 자금을 받은 C씨. 그날 아르바이트생 일당을 줘야 하지만 자기앞수표 발행은행이 근처에 없고 계좌에 출금가능한 잔액도 부족한 상태. 결국 그는 100만원짜리 수표를 보유하고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했다. C씨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들은 타 은행에서 발급한 정액권 자기앞수표를 즉시 현금으로 교환해 주는 '타행 자기앞수표 현금 교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자기앞수표를 즉시 현금화해야 하나 근처에 발행한 은행 영업점이 없는 경우에도 다른 은행 영업점에서 정액 자기앞수표를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땐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수수료 확인 후 현금 교환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은행들은 금융거래확인서·부채증명서 등을 인터넷으로도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은행 관련 증명서가 필요한 소비자는 인터넷뱅킹에 가입했다면 굳이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뱅킹을 통해 통장표지 출력도 가능하다. 회사 등에서 급여계좌 등록을 위해 통장표지를 요구할 경우 인터넷으로 통장표지를 출력해 제출하면 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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