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서 KTX 탄 승객 2억명 돌파…서울역 빼면 전국 최고치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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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15:29  |  수정 2024-03-26 13:08  |  발행일 2024-03-26 제1면
오는 4월1일 개통 20년 맞는 동대구역…삼성라이온즈와 다양한 행사
누적 승객 총 2억3천만명…운행횟수 88회→172회, 승객 2만4천명→3만4천명
올해 말 광역철도 개통, 원스톱 환승
동대구역
지난 설 연휴 자녀를 마중 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한 손자들의 손을 잡고 귀가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를 대표하는 관문인 동대구역에서 KTX(고속철도)를 탄 승객이 2억 명을 돌파했다. 부산역보다 60만명이 더 많은 것으로, 서울역을 제외하면 전국 KTX역 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다.

25일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TX 승·하차 누적 인원은 총 2억3천73만2천317명이다. 2004년 4월 1일 KTX가 동대구역에서 첫 기적을 힘차게 울린 지 20년 만이다. 단순 계산으로 전 국민(5천175만여 명)이 4번 이상 KTX를 타고 동대구역을 밟은 것이다.

이는 서울역(4억8천462만여 명)에 이은 전국 두 번째 규모다. 경부선의 출발·도착점인 부산역(2억3천13만여 명)보다도 60만 명가량 더 많았다.

개통 원년(2004년) 당시 하루 88회(왕복)였던 KTX 철도편은 현재 하루 172회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경부선(서울~부산) 단일노선에서 동해선(서울~포항), 경전선(서울~마산·진주) 등으로 확대된 결과다.

같은 기간 일평균 이용객도 2만3천여 명에서 3만5천여 명으로 늘었다. 2016년 SRT 개통에도 KTX의 인기는 굳건한 모양새다.

KTX의 등장은 동대구역은 물론, 대구의 발전과도 궤를 함께한다. 1969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동대구역은 KTX 개통 원년인 2004년 역사를 증축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2016년에는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철도·고속버스·시외버스·지하철 등을 하나로 묶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문을 열면서 이 일대는 지역 교통의 대동맥으로 거듭났다.

동대구역은 단순히 열차가 정차하는 역을 넘어 문화와 먹거리, 볼거리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동대구역에는 58개의 매장이 입점해 각종 먹거리 및 특산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역사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동대구역을 지역사회 교통·경제·문화 1번지로 발돋움시켰다.

KTX를 품고 성장 가도를 달려온 동대구역은 올해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과 함께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말 경산~구미를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하면 동대구역은 광역교통의 허브로 거듭날 전망이다. 역 승강장에서 원스톱으로 광역철도와 KTX 간 환승이 가능하다는 게 동대구역의 설명이다.

 동대구역에서 강원권과 충북권, 경북권 KTX 여행의 길도 열린다. 동해선 포항~삼척(172.8㎞) 단선 전철과 중앙선 도담~영천(145.1㎞) 복선 전철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다. 올해 말 이들 철도가 개통하면 강원 삼척까지 55분, 충북 단양까지 54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동대구역은 KTX 개통 20주년을 기념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손잡고 역사 곳곳에 홍보 포토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정판 철도 관광상품 판매 및 관련 문화행사, 학술 세미나도 진행한다.

원형민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장은 "개통 후 대구경북권 지역경제와 시·도민 생활에 편익을 제공해 온 KTX가 오는 4월 1일로 '20살 성년'이 된다"며 "앞으로도 동대구역은 KTX와 함께 지속적인 스마트 혁신과 발전, 안전하고 편리한 역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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