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논란'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합의점 찾았다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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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17:53  |  수정 2024-03-25 17:55  |  발행일 2024-03-26 제9면
시공사·입주민 두 차례 만나 협의점 찾아
하자 보수 전담반 설립…입주 후에도 하자 책임
공용부 타일 업그레이드·카페 신축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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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구 북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정문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집회를 열고 현대건설의 적극적인 하지처리 및 보상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입주를 불과 며칠 앞두고 무더기 하자가 발견돼 논란을 빚은 대구 북구의 한 신축아파트 갈등(영남일보 3월 18일 1면 보도)이 일단락될 조짐이다. 시공사와 입주예정자들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합의점을 찾으면서다.

25일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9~20일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현대건설과 면담을 갖고 향후 협의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갈등이 길어질수록 결국 피해는 입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앞서 지난달 24~26일 시행된 이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무려 6만6천여 건의 하자가 접수돼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뿔난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아파트 정문 및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관할 기관에 준공 승인 불허를 요청했다.

현대건설은 무더기 하자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자 보수 전담반'을 조직하기로 했다. 하자 보수 전담반은 시공사와 입주민 간 하자 관련 핫라인 역할을 맡는다. 입주 예정일(3월 31일) 후에도 실시간·주기적 소통하며 100% 하자 보수를 완료하겠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입주민들의 신뢰를 얻고자 이 내용을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자 논란으로 바닥에 떨어진 아파트 가치 및 입주예정자들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한 후속 대책도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사전점검에서 다수 파손이 발견된 공용부 타일의 보수는 물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게끔 외관 업그레이드를 결정했다. 현재 입주민 측과 공용부 타일 샘플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내 카페도 추가로 지어 입주민들의 편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입주민 동의 없이 다운그레이드됐던 외관 특화 설계(루버)는 입주예정일까지 원상 복구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세로 조명 등을 추가 설치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이 부분에서 건축법 위반 사항 등을 검토했던 대구시도 준공 불허 요인에 해당하지 않는 '경미한 설계변경'으로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주예정자 측은 "일각에선 입주예정자들이 별도 보상금을 받았다는 소문도 나도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시간을 끌수록 입주민들에게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고, 조금씩 양보해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측이 합의점을 도출했지만, 준공승인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허가 기관인 북구청이 준공 전 '2차 사전점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북구청 관계자는 "입주 전까지 하자 보수를 완료한다면 임시사용까진 가능하지만, 동별 사용검사 경우 2차 사전점검을 받은 후여야 승인할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해 이달 내 준공 승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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