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거리서 쐈을때, 15㎝ 깊이로 박힌다?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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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2-10   |  발행일 2012-02-10 제36면   |  수정 2012-02-10
석궁테러 사건 기술자문 고영환씨
“영화 속 실험만큼 위력 크지 않다”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면 경찰이 피해자인 박홍우 판사의 진술을 토대로 석궁의 위력을 실험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는 1.5m거리에서 격발한 화살이 돼지비계를 뚫고 15㎝정도 깊이로 내장에 박힌다. 실제 석궁테러 사건의 가해자로 형을 살고 나온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도 그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다만 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김 교수가 사용한 석궁이 그만큼 큰 위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영환 대한석궁안전기술원(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표.

그는 1982년부터 개인적으로 석궁과 석궁의 관련 부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금까지 석궁만 만들어오고 있다. 현재 코란도·제브라·드레곤·버팔로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석궁테러 사건 당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석궁에 대한 기술자문을 했다는 고씨는 석궁의 위력에 대해서 “현재 김 교수가 사용했던 석궁과 같은 기종의 대만제 레인저 석궁을 가지고 있다”며 “김 교수가 사용했던 석궁은 초등생이나 중학생의 체력으로도 장전이 가능한 인장압력(현을 끌어당길 수 있는 활대의 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씨는 “영화를 보진 않았으나 실제 격발을 해도 살아 있는 동물과 죽어 있는 동물에 박히는 상처의 깊이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는 97년부터 석궁소지가 허가제로 바뀌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 중 하나다.

그는 “고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명됐던 쇠뇌를 개량해 레저용으로 만들었으나 천대를 받고 있다”며 억울해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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