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최진근 원장, 저개발국 새마을연수로 ‘Can do’ 정신 확산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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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7   |  발행일 2014-09-17 제12면   |  수정 2014-09-17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최진근 원장, 저개발국 새마을연수로 ‘Can do’ 정신 확산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최진근 원장은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한 새마을연수를 통해 ‘Can do’ 정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전세계 수혜국으로부터 127억달러를 원조받은 우리나라가 그 많은 도움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빈곤한 나라가 잘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냥 돈으로 주는 것보다 잘사는 방법을 전수하는 게 새마을정신에 더 부합하고,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최 원장은 외국인을 초청해 새마을 연수를 하면 힘든 점도 많지만, 그만큼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에티오피아 등 우리나라 봉사단이 새마을 세계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가를 비롯해 새마을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저개발국 공무원과 지도자가 고국으로 돌아가 교육받은 내용을 주민에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연수생은 경북의 새마을봉사단이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는데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새마을 연수가 일궈낸 크고, 작은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연수를 받은 콜롬비아 대통령의 부비서는 청도의 폐자원모으기 경진대회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폐자원 재생 사업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했어요. 또 몇해 전에 연수를 받고 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사람들이 고국에 돌아간 후 ‘우리도 5개년 개발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왔습니다.”

9년여간 수많은 외국인에게 새마을 연수를 하다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단다.

“2년 전 연수를 받으러 온 인도의 공무원은 자신이 입은 옷을 세탁소에 가져가 빨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숙사에 버젓이 세탁시설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인도에선 빨래는 천민이 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빨래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더니, 그제서야 세탁기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기도실 설치를 요구하는 무슬림 연수생을 위해 학교 한켠에 기도실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나라의 문화와 종교적 차이를 경험하면서, 현지에서 좀 더 실효성있게 새마을세계화사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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