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경제칼럼] ‘컬러농업’과 대구·경북의 미래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2014-10-17


색채를 중시하는 컬러농업시대 도래

다양한 색상의 농산물 건강식품으로 인기···컬러농업 발전 선도해야

수확철 가을 들녘의 모습은 온통 황금빛이다. 예로부터 황금색은 부와 명예, 장수를 상징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황금색 사랑은 대단하다. 황제의 옷, 그릇, 가마 등을 장식한 색도 황금색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지에(春節)에는 황금을 상징하는 노란색 심비디움(산꽃류)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어서 이 시기에 우리나라 심비디움이 중국에 대량 수출된다. 중국인이 황금색을 좋아하는 이유도 농업과 연관이 깊다. 중국 문명이 최초로 싹튼 지역이 황하 유역이고, 비옥한 황토지대에서 조 등 밭농사를 지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색채를 중시하는 ‘컬러농업’의 시대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오감 중에 시각의존도가 87%에 달하는데, 그중 80%가 바로 색감이다. 색채에 대한 소비자 감성을 반영하는 ‘컬러 농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녹색 작물 일변도에서 벗어나 황금색, 노란색, 붉은색, 푸른색, 흰색, 검은색 등 다양한 컬러 농산물이 등장한다. 컬러 벼를 활용한 대형 논 그림은 농촌관광의 새로운 테마로 등장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컬러 조명은 해충퇴치 기술 외에도 붉은색과 푸른색 온실 풍경으로 농촌에 새로운 야경을 제공한다.

먹는 음식에도 ‘컬러’가 강조된다. 최근 유색음식, 즉 ‘컬러 푸드’가 강조된다. 과거 음식은 색감보다는 식욕을 충족해 배를 채우는 기능만 강조됐으나 최근 먹거리는 다르다. 맛과 시각, 감성, 스토리까지 충족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오방색이라 해 청, 적, 백, 흑, 황색을 강조하는 컬러 식문화가 있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오방색은 음양오행 사상을 바탕으로 다섯가지 색이 각기 오행과 방위, 계절과 오장육부 등을 상징한다. 다섯가지 색을 갖춘 음식을 고루 먹는 것은 오장육부를 두루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오색 고명이 올라간 떡국, 색색별로 배열된 산적이나 구절판, 비빔밥 등은 컬러푸드로서 전통한식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시각적 감성을 넘어 건강으로 소비자 인식이 변하고 있다. 농산물이 지닌 색소에는 각기 다른 영양소가 담겨 있다. 컬러 농산물은 노화방지는 물론 질병 예방과 영양 증진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붉은색은 심장질환, 검은색은 노화방지에 좋다. 암과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검은콩, 검은쌀인 흑미는 블랙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색깔에 따라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있는 컬러 감자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다.

화훼 분야에서도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흰색 등 컬러가 중시된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끈 매직로즈는 빛이나 온도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일반 장미보다 4~5배나 높은 가격에 수출되면서 국산 장미의 고급화를 선도했다. 전통 농업에 정보,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이 융복합하고 여기에 색깔이 더해지면서 컬러 농업이 농업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색깔을 입힌 농작물이나 음식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컬러농업은 우리 농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컬러 농산물을 통해 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IT, BT, NT 등 첨단 과학과 기술의 융복합이 필요하다. 새로운 천연 식용색소, 신소재, 섬유, 의약품 개발은 첨단과학 접목이 필수적이다. 한식세계화의 정착을 위해서도 컬러 마인드가 필요하다. 오방색 전통 식문화와 컬러 한식을 적극 알리려면 한식이 가진 시각적 아름다움에 색과 영양학적 가치가 가미되어야 한다. 컬러 농산물은 천연색소 산업의 발전과도 연계된다. 대구·경북은 신소재와 섬유 개발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컬러농업 육성을 통해 지역의 소재산업, 섬유산업, 의약산업까지 연계 발전할 수 있다. 대구·경북이 농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고부가가치 컬러농업 발전으로 지역 경제발전을 기대한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