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싱가포르를 뛰어 넘어라” 창조경제형 물산업 클러스터 ‘박차’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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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8   |  발행일 2014-10-28 제3면   |  수정 2014-10-28
물산업
핵심기술·전문인력 육성 바탕
스타기업 키워 해외 진출 지원
20141028
지난 22일부터 사흘동안 엑스코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에 참여한 관련 회사 직원들이 물 산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는 낙동강 중류에 있다. 낙동강 수질오염으로 상류와 하류의 분쟁이 극심했던 시기, 페놀사고와 수돗물 악취사고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위천국가산업단지마저 시행단계에서 좌초되는 아픔을 겪었다.

대구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오염사고를 겪으며 상수도 정수장과 하수처리시설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고도처리시설을 통한 수질개선과 시민들의 노력으로 과거 죽음의 강이던 낙동강과 금호강을 수달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획기적으로 변모시키면서 물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공으로 2006년 UN산하 기구인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APFED)으로부터 환경상(은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세계물위원회(WWC)로부터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지로 선정됐다.

전세계가 ‘블루골드’인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이때, 대구시와 정부는 대구를 세계적인 물산업 허브로 만들어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와 함께 낙동강과 금호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NT(나노기술)산업 등과 연계한 융복합 신기술 개발여건을 제공해 미래 대구경제를 선도하는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해 간다는 전략도 만들었다.

◆창조경제 실현 ‘물산업 클러스터’

이스라엘은 2005년 이후 국가성장전략의 하나로 물산업을 키우고 있다. 18개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NEWTech 프로그램을 통해 2007년 270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유치했고, 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1조1천억원의 수출효과도 얻었다.

싱가포르는 2013년 15개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물재생시스템사업을 바탕으로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그 결과 GE, 지멘스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물산업 기업을 유치했으며 120여개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지원, 2015년까지 1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생각이다.

대구는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에 견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다. 3천519억원을 들여 65만㎡ 규모로 조성되는 물산업 클러스터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예타가 통과되면 2017년 완공된다.

창조경제형 물산업 클러스터는 국가의 물산업 육성 정책을 감안해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 물산업 육성 정책은 첫째 핵심기술(상수도, 하·폐수 고도처리, 원천기술, 부품소재) 중점 육성, 둘째 매년 100명 이상의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 셋째 스타 환경기업 양성과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이다.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에 조성되는 물융합연구동과 실증화단지는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산학캠퍼스는 물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기존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기관으로 운용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물 기업 육성과 해외진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운영될 예정이다.



◆세계 물산업 중심도시로 도약

물산업 클러스터는 크게 ‘물산업진흥시설’과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 기업 집적단지’로 기능이 구분된다.

물산업진흥시설(약 6만5천㎡)은 수처리 기술 및 제품 인·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국내 물관련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종합 물산업 실증화단지(Test-Bed, 10만㎡)는 정수, 하·폐수 재이용 분야의 실증과 상용화를 위해 100~1천㎥/일(최대 3천㎥/일)의 다양한 규모로 39개의 실증시설을 원수비용 부담 없이 제공한다. 물 기업 집적단지(48만㎡)는 물관련 기업의 업종간 시너지 효과를 배가하고, 해외 진출 컨소시엄 구성과 기술개발 협업 등 자율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것. 대구시는 입주기업에 대해 실증화단지 및 진흥시설 우선사용 등의 혜택을 검토중에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과 연계해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물산업 선도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의 연구 참여와 실증화단지 이용이 활성화되면 대구는 세계 물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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