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유승준·클라라가 사는 법

  •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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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2   |  발행일 2015-05-22 제22면   |  수정 2015-05-22
[미디어 핫 토픽] 유승준·클라라가 사는 법
유승준
[미디어 핫 토픽] 유승준·클라라가 사는 법
클라라

‘나’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나’만 남게 된다. 이는 사필귀정이다.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기적인 ‘나’뿐이기 때문에 그 속에 ‘내가 아닌 타인’이 자리할 수 없는 탓이다.

최근 가수 유승준이 눈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19일 밤 10시30분 13년 전 병역기피로 입국금지를 당해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유승준의 인터뷰가 소개됐다.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결정적 계기를 “부모님 설득과 당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승준은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이제라도 군대에 가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유승준은 1990년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금지를 당했고, 이후 결혼해 중화권에서 활동해 오고 있다.

클라라와 이규태 일광폴라리스 회장의 공방도 입방아에 올랐다. 클라라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규태 회장이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에 혼자 불러내는가 하면, 명품 브랜드 가방까지 사주고, 화장실까지 따라 왔다”면서 이규태 회장이 자신을 여자로 대했고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부담스러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라라의 이런 주장은 이규태 회장으로부터 협박 혐의로 고소당한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클라라는 “협박을 한 것이 아니라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규태 회장 측은 “클라라가 1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지 않으려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명품 가방은 다른 소속 연예인들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승준과 클라라의 사건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잘 보여 준다. ‘의무 대신 권리’ ‘남의 입장보다는 내 입장’이 전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누구나 자신에 대해 해명하고 알릴 권리는 당연히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이러한 주장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이는 일종의 범죄다. 유승준은 그 시대 많은 젊은이의 우상이었다. 그런 그가 병역 기피를 선택함으로 인해 선량한 많은 젊은이에게 말할 수 없는 좌절감과 패배의식을 심어 주었다.

클라라의 행동은 목적 달성을 위해 방법은 잘못되어도 된다는 의식을 전파했다.

연예인은 공인이다. 그들의 행동과 말 한마디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런 메커니즘을 고려할 줄 모르는 연예인은 연예인의 자격도 없는 것이다.

최영호기자 cy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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