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지휘자 코바체프 살린 자동제세동기, 알고보니 대구엔 고작 305대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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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1 07:19  |  수정 2015-06-01 09:36  |  발행일 2015-06-01 제1면
전국평균 설치율 크게 밑돌아
응급처치교육 비율도 하위권
20150601

지난달 29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도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상임 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씨(60)는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구에는 일상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자의 응급처치와 관련해 필수장비인 자동제세동기가 부족한 데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도 다른 대도시보다 많이 뒤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대구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는 총 305대다. 대구시민 1만명당 설치율로 환산하면 1.22대에 불과하다. 국내 7대 광역도시의 평균(2.28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서울(6.80대), 광주(3.25대), 인천(1.62대)이 대구보다 설치율이 높았다. 대전(1.13대), 부산(0.98대), 울산(0.95대)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설치율이 낮은 대도시로 분류됐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교육을 받은 주민 비율도 대구가 7대 광역도시 중 최하위권이다. 국민안전처가 공시한 ‘2013년 응급처치교육을 받은 주민의 비율’에 따르면 대구는 2.28%로, 울산(0.71%) 다음으로 가장 낮다. 부산(29.99%)이 가장 높고 이어 서울(3.70%), 광주(2.92%), 대전(2.84%), 인천(2.82%) 순이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교수(소방안전관리과)는 “심폐소생술만으로는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어려울 수 있고, 자동제세동기도 역효과를 부를 수 있어 평소에 충분한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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