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업현장 질식사 6년간 10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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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9   |  발행일 2015-07-09 제29면   |  수정 2015-07-09
[기고] 산업현장 질식사 6년간 100여명


최근 6년간 산업현장에서 질식재해로 다치거나 사망한 근로자가 181명이며, 이 가운데 105명의 근로자가 업무수행 중에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질식재해자 수는 2012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2008년 대비, 2013년 질식재해 발생건수는 154.5%, 재해자는 166.7%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10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맨홀을 비롯한 밀폐공간이 얼마나 위험한 작업장소인지 미리 알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이러한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기에 더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질식재해는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하절기에 특히 질식위험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요인은 잦은 강우 등으로 맨홀 내부 양수작업이나 정화조 내부 슬러지 청소작업 등 밀폐공간작업이 다른 계절보다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온 상승으로 미생물의 번식속도와 유기물의 부패속도가 빨라져 밀폐공간 내의 산소를 급격히 소비시키고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것도 질식재해를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된다.

주요 질식장소는 오폐수처리장(20.7%)이 가장 많고, 저장용기(19.8%), 맨홀(15.3%) 순이다. 오폐수처리장의 경우 황화수소 중독이 87%로 가장 많았으며, 맨홀은 산소결핍이 76%, 저장용기 산소결핍이 36%로 그 뒤를 이었다. 관련 작업을 할 때 밀폐공간 작업안전수칙 준수가 특별히 요구되는 이유다.

이외에도 지난해 양돈농가의 분뇨저장소에서 점검창을 통해 육안으로 수위를 점검하다 황화수소 중독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추락 사망한 재해가 잦다. 이는 질식에 따른 2차사고에 해당된다. 이러한 질식재해는 몇 가지 안전수칙만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설마 사고가 날까’라는 안이한 생각, 질식에 대한 상식 부재 등의 이유로 매년 동일한 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밀폐공간 작업의 경우 작업 전에 산소 및 유해가스농도 측정은 물론, 작업 전 충분한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작업을 할 때나 질식사고현장에 들어갈 경우 △작업 전 산소 및 유해가스농도 측정 △작업 전 충분한 환기 △작업을 할 때나 질식사고 현장에 들어갈 경우 송기마스크와 공기호흡기를 비롯한 보호구 착용이란 3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질식재해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산업재해 예방은 사업주의 관심과 근로자의 참여로 가능하다. 사업주는 안전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세우고 안전보건관리자와 노력을 통해 안전할 수밖에 없는 작업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근로자도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 활동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우리의 가족이나 친구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질식사고 무재해를 기록했으면 한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윤영선 안전보건공단 경북북부지사 건설보건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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