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위해 주민과 끊임없는 대화…매년 2천∼3천명 찾는 명소로 탈바꿈”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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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1   |  발행일 2015-09-01 제6면   |  수정 2015-09-01
■ 홍성택 염리공동체 대표
20150901

염리동 소금마을의 성공은 전적으로 마을 공동체의 역량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리공동체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토대로 역량을 키워왔던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 직능단체, 공공단체, 시민단체, 봉사자 등의 커뮤니티를 네트워크화하여 2012년 새롭게 출범한 마을 공동체다.

홍성택 염리공동체 대표는 “언젠가는 각자 흩어질 이웃이라고 체념하며 살아왔던 이웃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사회 곳곳에 일반화 돼 모든 것이 돈으로 치환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공공성 개념을 끌어내는 것은 마치 종교적인 전도를 하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동네가 우범지대라고 소문이 나면 오히려 좋을 것 없다’ ‘재개발 이후 사라질 것들인데 예산 낭비가 아니냐’ ‘무슨 이득이 있느냐’는 등의 주민들의 불만이 없지 않았기 때문.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하고 사업 과정에 참여시켜 토론하고 함께 실행해 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인근 초등학교와는 3개월에 걸쳐 워크숍을 가졌고, 고교생들은 벽화를 그리는 데 함께 힘을 모았다. 마을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끊임없이 토론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거쳐 매년 2천~3천여명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마을을 바꾼 것이다.

“어두운 조명, 깨진 담벼락과 문을 닫은 상점, 전주 밑에 쌓여있는 쓰레기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민 간의 무관심은 잠재적 범죄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홍 대표는 “갈수록 거대하고 첨단화되는 도시 이면의 문제, 도시화라는 난제 앞에 범죄안전디자인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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