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메가트렌드 읽기 .47] ‘WEF’미래일자리 보고서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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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7   |  발행일 2016-06-27 제29면   |  수정 2016-06-27
2020년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700만개 사라진다
20160627
사라지는 700만개 일자리 가운데 대부분은 사무직 및 관리 직종이며 컴퓨터, 수학, 건축,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무 행정·제조 생산·채광 감소
인공지능·로봇·IoT·3D프린팅
신기술 관련 직종 210만개 생성


미래에는 재무관리와 경영, 컴퓨터·수학, 건설공학, 판매 관련 직종이 유망할 것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빛을 발할 직종 두 가지는 ‘데이터분석가’와 ‘전문화된 세일즈 ’부문인 것으로 예측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펴낸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얻어 일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적했다”고 유엔미래포럼 한국지부 측이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등 새로운 기술들이 몰고 올 혁명적인 변화를 말한다. 이는 15개 국가(한국은 포함되지 않음), 9개 산업 섹터에서 일하는 경영진 3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WEF는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기술이 새롭게 만들어낼 일자리는 210만개다. 현재 일자리 가운데 500만개 정도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라지는 700만개 일자리 가운데 대부분은 사무직 및 관리 직종이며 컴퓨터, 수학, 건축,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의 경우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신기술 직업훈련, 생산방식 전환, 생산성 향상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보고서는 2020년 가장 유망한 직종 두 가지를 데이터분석가와 전문화된 세일즈 부문으로 예측했다. 데이터 분석가들은 기술적 장애에 의해 생성된 데이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면서 전문 판매업종도 주요 직종으로 전망됐다. 그 외에 에너지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정보산업 등도 유망 직종으로 꼽았다.

WEF는 미래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으로 사무행정직, 제조업생산, 건설채광업 등을 꼽았다. 즉 사무행정직에서 470만개, 제조업생산 160만개, 건설채광업 50만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직업은 기계로 대체된다. 반면 재무관리(50만개), 매니지먼트(41만개), 컴퓨터·수학(40만개), 건설공학(34만개), 판매 관련직(30만개) 등의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 양극화와 성별 격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의 경우 향후 5년간 새로운 직업이 하나 생길 때마다 기존 직업 5개가 사라지는 반면, 남성은 새로운 직업 한 개가 늘어날 때마다 3개의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미래 유망직종인 컴퓨터나 수학 등 분야에서 참여율이 저조한 만큼 정부는 이들 분야에서 여성 참여를 늘리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발생하는 실업은 경기가 살아나도 회복될 수 없는 구조적·항구적인 실업이다. 게다가 이 같은 변화는 우리 자녀의 세대가 아니라 지금 우리 세대에 일어날 일들이다. 재능과 기술을 가진 사람과 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창조하는 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만 그러지 못한 개인과 기업은 즉각적으로 도태된다.

미래 노동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유엔미래포럼 한국지부 박영숙 회장은 “WEF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HR 기능 재 고안, 데이터 과학 활용, 인재 다양성 강화, 유연작업배정 및 온라인 인재 플랫폼 활용이 필요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 체계 개선, 평생 학습 인센티브 강화, 업종 간 공공-민간 간 협업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영란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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