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헉헉’…폭염 피해 속출

  • 사회부,경북부,도청취재팀,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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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30 07:13  |  수정 2016-07-30 09:45  |  발행일 2016-07-30 제1면
평년比 3∼6℃ 높은 기온 지속
열대야도 이어져 온종일‘펄펄’
온열환자 50명 발생…3명 사망
닭 3만2천마리 등 폐사 잇따라
20160730
온몸으로 더위 탈출// 대구와 경북지역에 폭염특보가 수일째 이어진 29일, 대구시 북구 함지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경북이 폭염과 열대야로 끓고 있다. 온열질환자, 가축 폐사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9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지난 23일 폭염주의보(24일 폭염경보 대치)가 내려진 이후 일주일째 발효 중이다. 경북 대부분의 지역에도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특보가 가장 길게 유지되고 있는 곳은 청도와 안동이다.

최근 대구와 경북 내륙은 강한 일사에 의해 낮기온이 크게 올라 평년(1981~2010년)보다 3~6℃가량 높은 30~36℃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열대야 현상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구는 29일 아침 최저기온이 26.2℃를 기록, 나흘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포항은 27.6℃까지 치솟았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대체로 7월 말에 열대야가 나타나 8월 초까지 지속된다”고 말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열부종·열발진 등)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는 모두 50명(대구 13·경북 37명)이다. 이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만 3명이 숨졌다.

지난 24일 구미의 한 7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인 26일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지난 9일엔 의성에 사는 주민 A씨(89)가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지난달 25일엔 김천에서 주민 B씨(62)도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한 달이나 일찍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33℃ 이상 불볕더위가 쏟아진 날이 지난해보다 많았고 더위가 시작된 시기도 빨라져 온열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농가의 피해도 크다.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 등 도내 축산농가에서 이번 폭염으로 인해 29일까지 닭 3만2천180마리가 폐사했다. 돼지는 54마리가 더위로 죽었다. 영천 북안면 고지리의 한 돼지농장은 모돈(母豚) 관리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더위에 가장 민감한 모돈이 식욕부족으로 출산율이 크게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돈 분만사에 에어쿨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면서 면역 강화 사료첨가제를 처방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은 29일 “이번 주말에도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며 “30일과 31일 이틀간 대구·경북지역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낮기온이 33℃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덥겠다.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8월 첫째 주(8월1~7일) 대구·경북지역은 구름이 많고 소나기 오는 날이 있겠다.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20~24℃, 최고기온 28~33℃)과 비슷하겠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낮 시간대(12시~오후 5시)에 장기간 야외활동이나 논밭 작업을 자제하는 한편 불가피한 경우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또 야외활동이나 작업 시 최소 2시간마다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회부·경북부·도청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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