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시의회 “일관성 없는 국방부, 지역 갈등 조장말라”

  • 박현주,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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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9 07:20  |  수정 2016-08-19 07:20  |  발행일 2016-08-19 제4면
■ 김천 정치권·주민 거센 반발
롯데CC 사드배치 반대 성명
성주 접경지역 농소면도 발칵
국방장관에 항의하려다 막혀
김천시·시의회 “일관성 없는 국방부, 지역 갈등 조장말라”
지난 17일 김천시 농소면 주민들이 국방장관에 항의하기 위해 성주군청을 방문하려 했지만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사드 불똥이 성주지역과 연접한 김천으로 튀고 있다.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이하 롯데CC)이 사드의 제3지역 이전 후보지로 급부상함에 따라 접경지역인 김천지역에서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천시와 김천시의회는 18일 ‘롯데CC 사드배치 반대 공동성명서’를 내고 “14만 김천시민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김천 인접지역의 사드배치를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3후보지 거론으로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일관성 없는 사드배치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김천시민이 반대하는 한 (김천과 인접한 곳에) 배치할 수는 없다. 특히 김천의 미래인 김천혁신도시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 오늘 아침에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게 확인하는 등 정확한 상황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 성주 못지않은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은 “이철우 국회의원(김천·새누리당)도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한 안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성주군 내 제3후보지’ 거론에 대해 “도의회 의장인 나와 김천시장, 김천시의회 의장 등 누구도 사전에 도지사로부터 관련 얘기를 듣지 못했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천시민도 동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장관의 ‘제3지역 검토’ 발언 이후 국방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천에서는 이미 지난 15일 사드반대대책위가 꾸려졌다. 현재 김천혁신도시 주민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사드가 롯데CC에 배치될 경우 혁신도시 위축 등 부작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천시 농소면 주민 80여명은 지난 17일 간담회가 열린 성주군청을 찾아 한 국방장관에게 항의하려 했으나 충돌을 우려한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농소면 주민들은 전날에도 경운기와 트랙터 등을 동원해 성주 초전면과 농소면을 잇는 도로를 막아서며 항의의 뜻을 전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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