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의원직 상실…상주 군위 의성 청송 再選

  • 노진실,이하수,배운철,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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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0 07:18  |  수정 2017-02-10 09:27  |  발행일 2017-02-10 제3면
새누리 “지켜야 산다” vs 바른정당 “뺏어야 산다” 보수의 혈투 예고
20170210

탄핵정국으로 승부 예측 어려워
여야 모두 강력한 후보 내세울 듯

새누리, 김재원 복귀 여부 관심
바른정당, 김희국 전 의원 거론
민주당에선 김영태 출마 유력


대법원은 9일 선거운동 중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의 부인 이모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곧바로 상실했으며, 20대 국회 첫 당선무효 사례다.

김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오는 4월12일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번 재선은 TK(대구·경북)의 보수 분열과 탄핵정국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출마 예정자(가나다 순)로 김영태 더불어민주당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 김재원 전 의원, 김희국 전 의원, 남동희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성윤환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경험이 없는 ‘뉴페이스’의 이름도 다수 거론된다.

우선 바른정당은 이 지역구에 반드시 깃발을 꽂겠다며 벌써부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바른정당 입장에선 이번 재선거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바른정당은 대구의 경우 유승민·주호영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고, 정치인들의 입당도 잇따랐다. 하지만 경북에는 아직 바른정당의 지분이 없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이 당내에서 후보군을 찾아내든 뉴페이스를 영입하든 ‘강력한 카드’를 준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현재 의성 출신의 김희국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바른정당 경북도당 권오을 공동위원장은 “당 입장에선 이번 재선거가 정말 중요하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서 꼭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이번 재선거 승리를 절대 놓칠 수 없다. 만약 재선거에서 패하게 되면 그 의미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자리를 잃는 것을 넘어선다.

조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측정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이번 재선거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후보 영입 경쟁도 볼 만한 싸움이 됐다.

새누리당 측에선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도전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재선거에 다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바른정당에 유력 후보를 빼앗기진 않을까 신경쓰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가뜩이나 TK(대구·경북)지역에서 새누리당의 기세가 많이 위축된 상태에서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까지 잃는다면 정말 타격이 클 것 같다. 새누리당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각오로 꼭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이번 재선거가 ‘해볼 만한 싸움’이 됐다. 야당 깃발을 꽂을 수 있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도 고려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오랜기간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김영태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김종태 전 의원과 맞붙어 나름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이 시작돼야 구체적인 후보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최근 경북에서도 민주당 입당이 늘어나는 등 야당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재선거는 지난 선거 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10일 구미에서 상무위원회가 열리는데, 이번 재선거와 관련된 논의도 할 것 같다. 아직 어떤 후보를 낼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민의당에 대한 경북지역의 분위기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군위·의성=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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