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보선…민심은 어디로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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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0 07:17  |  수정 2017-02-10 16:00  |  발행일 2017-02-10 제3면
새누리·바른정당, 수성 3선거구 격돌
주호영 측근 출마…새누리, 후보 고민
대선 앞두고 지역 정치권 관심 고조

오는 4월12일 치러지는 대구시의원 보궐선거(수성구 제3선거구)가 광역의원 보선임에도 대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적지 않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바른정당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인데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도 낙마한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최근 새누리당 수성구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주 의원으로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같은 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안정적인 지역구 활동을 할 수 있고, 이 위원장으로서는 지난 총선 패배를 만회해 정치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다. 사실상 대리전인 셈이다.

특히 이번 보선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선 범여권에 대한 TK(대구·경북)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역의 대선 표심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후보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너진 TK의 보수 아성을 이참에 야당표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당락을 떠나 민주당 후보의 선전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에서는 주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전경원 수성구을 정무조직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민주당에서는 김시완 대구시당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이 지난해 12월30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안팎에서는 지난 20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정기철 민주당 수성구을 지역위원장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후보 선정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개정하는 등 쇄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참신한 인물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다. 인지도를 의식해 기존 정치인을 내세우려해도 당의 개혁작업과 배치되기 때문에 고심에 빠진 상황이다.

이인선 수성구을 조직위원장은 “10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데 참신성과 인지도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다른 당 출마예상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상황이라 당직자들과 논의해 이른 시일 내에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일부에서 새누리당 소속이던 김창은 전 시의원이 구속됐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후보를 내면 안된다고 하는데, 김 시의원에게 공천을 한 사람은 바로 바른정당의 주호영 의원”이라며 “주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일 때 김 시의원이 공천을 받았는데, 이제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고 그 책임을 새누리당이 지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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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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