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 기술 융합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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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5   |  발행일 2017-04-05 제29면   |  수정 2017-04-05
[기고] 4차 산업혁명 기술 융합의 장
고창용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장

우리나라 숙련 기술인들의 가장 큰 축제이자 경연인 지방기능경기대회가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다가온다. 지금도 기술연마를 위해 밤낮없이 땀방울을 쏟고 있을 참가선수와 지도교사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올해 경북도 기능경기대회는 5일부터 6일간 구미, 경주, 상주 등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우리지역 기술인재들의 경연을 눈앞에서 지켜볼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기능경기대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역인 숙련기술인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수많은 기술인재들이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우수한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했고 산업현장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산업기술 발전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의 산업사회를 지나 지식정보화 사회를 거쳐 오면서 기술·기능에 대한 열망이 많이 줄어들고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예전 같지 않다. 또한 기술기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지면서 자연히 특성화고교 진학률과 직업훈련 참여 수요도 급격히 떨어졌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대학진학률과 학교와 산업현장 간의 인력수급 미스매치 문제는 유례없는 청년실업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직업교육이 미래 백년대계를 간과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면하기가 어렵게 된 이유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맞물려 숙련기술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분야별 기술발전이 요구되었던 이전 산업사회와는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간 업종 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강조된다. 자동차 제조 기술에 인공지능, 각종 센서 기술 등이 융합된 자율주행차가 그 예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아니라 이미 통용되는 기술이 이업종 간 경계를 넘어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변화를 의미한다. 기술 간 융합은 분야별 기술 전문가의 육성과 교류가 전제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또한 산업현장의 제조공정이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초연결사회로 진화하는 과정에 기계가 대체하지 못하는 노동이나 암묵지가 지배하는 기술분야는 결국 숙련기술인들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년도 기능경기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개최된다. 산업용로봇 등 50개 직종에 6천700여명이 참가해 경쟁을 통해 각자의 기술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고, 연관분야 직종에 대한 경기관람 및 체험 교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분야 기술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매칭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이번 경북도 기능경기대회는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로봇격투기, IT융합콘텐츠와 같은 특성화직종 시연과 미니 석공예 만들기, 네일아트, 은반지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축제를 즐기면서 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직업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기능경기대회가 4차 산업혁명 변화의 시대에 능력중심사회를 선도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며 숙련기술인들의 축제인 경북도 기능경기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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