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페리노선 개설, 에어포항 연계…환동해권 중심도시 고지 선점”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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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1 07:39  |  수정 2017-09-21 15:24  |  발행일 2017-09-21 제13면
포항시, 환동해권 시장 개척 박차
20170921
지난 9일 러시아 하산군청에서 열린 제23회 환동해권거점도시회의에 참석한 각국 자치단체 대표들이 회원도시의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 다섯째)은 회의에서 ‘환동해권 문화관광협력사무국’ 창설을 제안해 주목 받았다. <포항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신(新)북방정책 추진으로 북방경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몇년째 이 지역 시장개척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산군을 다녀왔다. 방문 목적은 하산군에서 열린 제23회 환동해권거점도시회의 참석이지만, 속내는 더 큰 그림을 구상하기 위함이다. 2014년 포항시장에 취임한 이 시장은 첫 해외순방지로 러시아 극동과 중국 훈춘을 택했다.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 국제항로 개설 등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다. 이 시장은 포항 미래가 환동해권 국가와의 경제협력 및 교류에 있다고 보고 이듬해부터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환동해권 거점도시 관계자들을 초청해 ‘동북아 CEO 경제협력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3회째를 맞은 올해에는 6개국 13개 도시의 자치단체장과 기업 CEO가 참석했다. 이 시장의 구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포항시의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에는 △환동해경제권에 대한 선점 △동북아 주변국 기업과의 실질적인 교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북극항로시대 대비 등을 확실히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환동해권 문화관광협력사무국 제안

이 시장은 지난 9일 환동해권거점도시회의에서 ‘환동해권 거점도시 간 국제운송로와 공동 관광상품 개발’과 관련한 의제를 발표했다. 그는 “환동해거점도시의 공동 발전을 위해서는 각 도시 간 해양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고 쉬운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를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상설기구의 창설을 통해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 ‘환동해거점도시회의’ 참석
문화관광협력사무국 창설 제안
문화관광콘텐츠산업 육성 지원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재투자
거점도시간 경제협력체계 구축

市‘미래전략 5대 산업’집중 발굴
네트워크화로 국가·지역 혜택 확산



이 시장은 이와 관련해 가칭 ‘환동해권 문화관광협력사무국’의 창설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문화관광콘텐츠산업의 육성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플랫폼을 조성하는 한편, 각 도시 간 협력을 증진하고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자는 의미다. 이 시장은 이어 “환동해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노선을 개설해 크루즈 관광과 연계시킨다면 시너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말 포항에 취항 예정인 항공사 ‘에어포항(Air Pohang)’ 등을 연계해 환동해권 여러 도시와의 하늘길을 열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포항-환동해권 하늘길·바닷길 개척

이번 방문에서 이 시장은 사카이미나토 시장(일본), 훈춘 제1부시장(중국), 하산 군수, 우수리스크 시장, 연해주 부지사, 블라디보스토크 부시장(이상 러시아) 등을 잇따라 만나 크루즈·페리 노선 개설과 에어포항 연계 등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 및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특히 ‘환동해권 문화관광협력사무국’을 통해 각 도시 간 협력을 증진하고 비전과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단기적으로 크루즈·페리 노선 개설을 포함한 문화관광 활성화를 실무적으로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문화관광 분야를 넘어 환동해경제공동체 형성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환동해 권역은 시장 규모가 크고 자본·기술력·천연자원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국지적 경제블록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경제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동해 중심도시 기반 구축 완료

포항은 국제 비즈니스도시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가 이미 잘 구축돼 있고 또 확대 중이어서 국내는 물론 환동해권 각국 도시와의 교류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영일만항과 배후단지 조성을 비롯해 KTX 및 동해중·남부선, 울산~포항 및 포항~삼척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개통됐거나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는 것. 여기에 포스코를 통한 산업 필수 중간재 공급, 포스텍을 비롯한 우수한 R&D 기반, 그리고 204㎞에 달하는 천혜절경의 해안선 등 물류·산업·관광·R&D·인적자원 분야에 있어서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에 환동해권에서의 중심 역할이 충분히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에 발맞춰 포항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을 집중 발굴·육성함으로써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로의 도약과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 시장은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포항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경북 동해안권역의 발전은 물론 환동해경제권의 활성화와 주도를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이를 네트워크화해 그 혜택을 지역에 골고루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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