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 미스터리’ 독도어민위령비, 내달 울릉서 60년만에 일반 공개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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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5 07:08  |  수정 2017-10-25 09:17  |  발행일 2017-10-25 제1면
1959년 사라졌다 2년전 되찾아
“위령비 원형 역사적 가치 높고
美의 한국령 인정 중요한 증거”
20171025


독도조난어민위령비 원형이 자취를 감춘 지 60여년 만에 민간에 다시 공개된다.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울릉군 독도박물관은 독도조난어민위령비를 정비해 11월 중 안용복기념관(울릉군)에 상설전시한다고 밝혔다.

위령비는 높이 136㎝·폭 43㎝·두께 19㎝ 크기로 1950년 6월8일 독도 선착장 근처에 세워졌다. 독도를 포격훈련장으로 활용하던 미군이 1948년 6월8일 사전 통보 없이 폭격을 해 해산물을 채취하던 한국 어민들이 숨진 사건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위령비는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1959년 9월 태풍 ‘사라’로 파손됐을 가능성과 독도에 상륙한 일본 관리들이 고의로 훼손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행방이 묘연했던 위령비는 2015년 8월 다이버들이 독도 동도 인근에서 발견해 인양했다.

독도박물관은 현재 해양 출수(出水) 문화재 보존처리 절차에 따라 위령비를 보존 처리 중이다. 장기간 바닷물에 노출된 탓에 바로 건조할 경우 염분이 결정화돼 비석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은 당시 비석 좌대와 기단 등을 복원해 독도폭격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한편 교육용으로 상설전시할 계획이다.

이승진 독도박물관장(60)은 “위령비 원형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사건 발생지역과 피해자, 진상 규명 과정이 한국에서 이뤄진 점도 중요하다. 이는 독도폭격사건이 독도가 한국령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공군이 한국에 배상했다는 점도 미국이 독도를 한국땅으로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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