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김주혁 블랙박스 ‘열쇠 찾기’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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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7   |  발행일 2017-11-17 제22면   |  수정 2017-11-17
[미디어 핫 토픽] 김주혁 블랙박스 ‘열쇠 찾기’
김주혁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속 건물 벽면 충돌 때의 모습. 연합뉴스

배우 고(故) 김주혁씨의 교통사고 원인은 결국 미스터리로 남을까.

지난 14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김주혁씨의 벤츠 지바겐 차량에서 나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국과수가 차량을 정밀 수색하던 중 조수석 의자 밑에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영상 속에서 차량은 천천히 출발하자마자 오른쪽으로 가면서 차로를 두 개나 변경하고 곧이어 왼쪽으로 다시 움직이면서 그랜저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차량은 급속도로 인도로 향해 나무를 들이받은 후 계단에서 전복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음성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진 못하고 있다.

국과수는 이날 “사망 원인은 머리 손상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인 가능성으로 언급된 심근경색은 확인되지 않았고, 약독물 검사에서는 미량의 히스타민제가 검출됐을 뿐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최종 부검결과를 발표했다. 사고 당일부터 추측이 난무했지만 어느 하나도 의문의 퍼즐을 풀진 못했다.

네티즌은 더욱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랜저 차량과 1차 접촉사고 시점부터 몸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음. 보통은 사고 나면 비상등부터 켜고 그 자리에 멈추는데 차가 기어가듯 우측으로 빠지고 비상등이나 브레이크등도 안 들어온 상태에서 도로에 멈추는 것도 그렇고, 그 이후 2차 접촉사고 후 인도로 돌진하기까지 이상한 점이 많음. 차도 차지만 정신을 잃었다든가 몸에 문제가 있었을 것 같다”며 신체적 이상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댓글이 많았다. 하지만 부검을 통해서도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신체적 이상은 추측으로만 끝내야 할 상황이다.

차량 결함 여부를 놓고도 여전히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핸들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핸들을 잡고 힘주는 모습을 보고 목격자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한 것 아닐까” “급발진이다. 27년 이상 무사고로 운전한 사람이 갑자기 저렇게 사고를 내나”라고 지적하는 글에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가속되기 전부터 이상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옆 차를 들이받기도 하고 액셀을 밟지 않은 것처럼 갑자기 차량이 천천히 가다가 달린 거라 급발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블랙박스는 녹음 기능이 꺼진 상태였지만, 국과수는 음성 확보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저장된 파일이나 본체에 혹시라도 음성이 녹음되어 있는지 정밀 분석 중이다.

김주혁씨의 공개되지 않은 생전 모습은 스크린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 ‘흥부’는 내년 상반기쯤 개봉 예정이다. 마약 수사를 그린 액션영화 ‘독전’(가제)도 유작이다.

윤제호 뉴미디어본부장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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