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에어포항과 동해선 철도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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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09   |  발행일 2018-02-09 제23면   |  수정 2018-02-09

포항에 새로운 하늘길과 철길이 열렸다. 하늘길은 포항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소형항공사인 에어포항이 열었고, 철길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포항~영덕 간 44.1㎞의 동해선을 개통했다. 동해 바다라는 관광자원을 가진 포항 등 경북동해안 자치단체와 이 지역 주민 입장에서 보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구와 김해공항을 가지 않고도 이제는 비행기로 제주관광을 할 수 있게 됐고, 상습정체구간인 7번 국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추억이 깃든 무궁화호로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포항~제주, 포항~김포를 하루 2차례 왕복 운항을 시작한 에어포항 비행기는 50인승 소형 항공기다. 지난해 7월 캐나다에서 들여온 13년 된 CRJ-200기종으로 길이 26.7m, 높이 6.2m다. 흰색 동체에 파랑, 빨강, 회색이 어우러져 있다. 파랑은 동해바다, 빨강은 포항시의 시화인 장미, 회색은 지성과 고급스러움을 상징한다. 비행기 꼬리부분에는 포항을 상징하는 알파벳 P자를 새겼다. 제주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기는 2014년 2월 이후 4년 만으로 KTX개통으로 위축됐던 포항공항의 부활이 기대된다. 에어포항의 상업운항은 포항시로부터 연간 1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아가며 포항~김포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대형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형항공사와 소형항공사 간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탑승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수익개선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다.

포항~영덕 동해선은 2020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 동해선 철도건설의 1단계에 불과하지만, 120년 된 우리나라 철도역사상 처음으로 경북동해안에 놓인데다 앞으로 영동선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노선은 개통 2주밖에 안 됐지만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종착역인 영덕역에는 주말과 휴일 하루 1천명이상 몰리고, 주중에도 500명에 이른다. 건설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예측한 하루 수송 수요 640명을 넘는다. 이용객 증가는 영덕에 처음 생긴 열차가 신기해 한번 타보려는 주민과 포항과 영덕을 출퇴근하는 직장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하늘길과 철길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한 만큼 경북도와 경북동해안 지자체들은 관광수요 증가를 지역경제발전으로 접목시키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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