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심뉴타운 조성, 노후도심 개발의 典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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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0   |  발행일 2018-02-10 제23면   |  수정 2018-02-10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달 말 설계를 완료하고 3월 중 조달청에 공사를 발주한 뒤 4월 말쯤 기반조성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안심뉴타운 조성은 5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구 안심연료단지와 주변 36만㎡를 정주인구 6천명 규모의 신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공사가 완료되는 2021년이면 노후 도심지역으로 남아있던 안심지구는 주거 및 유통·상업 기능을 갖춘 뉴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안심연료단지는 1971년 대구지역에 흩어져 있던 20여곳의 연탄공장을 통폐합해 옮기면서 조성됐다. 하지만 도시 확장으로 안심 부도심이 형성되면서부터 연탄공장에서 발생하는 비산(飛散)먼지가 환경문제로 비화됐다. 주민들은 생활환경권과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안심연료단지의 폐쇄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3~2014년에 걸쳐 진행한 안심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에선 진폐증 28명, 만성폐쇄성폐질환 의심환자가 201명으로 나타났고 석탄 분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안심뉴타운이 조성되면 환경 민원이 일거에 해소되는 건 물론 대구 부도심 기능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안심연료단지 개발로 주민 건강 및 생활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심뉴타운은 대구시가 주도하는 대규모 공공개발인 데다 노후도심의 재창조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안심지구가 인근 신서혁신도시 및 동호지구·율하지구와 연결돼 있어 동구 신도시 조성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율하지구는 지난해 말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2일 정부가 ‘제2의 판교밸리’로 육성하기로 한 곳이다.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없지 않았다. 일부 주민이 개발 방식과 보상 문제로 반대했고 2016년엔 대구시의회가 개발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대형 유통시설 조성에 따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토지이용계획 등 개발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안심뉴타운 조성은 K2 후적지 개발 및 율하지구·신서혁신도시와도 연계된다. 이들 개발사업과 함께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역할과 역량을 제고하는 ‘혁신도시 시즌2’ 계획이 완성될 경우 대구 동구의 경제지형이 확 바뀐다. 안심뉴타운 사업이 노후도심 개발의 전범(典範)이 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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