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공천반발’ 당협위원장 불신 팽배…“다음 총선 부메랑될 것”

  • 노진실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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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9   |  발행일 2018-04-19 제6면   |  수정 2018-04-19
탈락후보 지지자들 한국당 시·도당 항의방문
20180419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와 의성 등 경북지역 공천 탈락 후보 지지자들이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공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석기 도당위원장(가운데)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의 공천 파동 사태가 결국 해당 당협위원장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는 전략(단수추천) 공천에 대해선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연대적인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공언한 만큼, 당협위원장들은 공천 및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 파동이 2년 후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 동구·남구, 경주·경산 등
“불분명한 기준, 전략공천 남발”
배제인사 지지자 위원장에 화살
일각선 “정치생명 위협 자충수”


18일 현재 대구에서는 동구청장·남구청장, 경북에서는 경주시장·경산시장 등의 한국당 후보 공천을 두고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공천 관련 해당 당협위원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당협위원장과 공천 배제 인사 지지자들 간 갈등이 가장 심한 곳은 경주다. 최양식 경주시장의 지지자들은 최 시장이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연일 한국당 경북도당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18일 오전에도 경북도당을 찾아 김석기 경북도당 위원장(경주시 당협위원장)과 부딪쳤다. 지지자들은 김 위원장에게 최 시장의 공천 배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이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말다툼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초선 경주시장이면 김 위원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3선 경주시장은 마음대로 못 하니까 최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경산시장 공천 배제 인사들의 지지자들도 한국당 경북도당에 몰려와 거칠게 항의했다. 이들은 경산시장 공천과 관련해 ‘이덕영은 물러나라’고 외치며, 이덕영 경산시 당협위원장을 몰아붙였다.

당초 권기일 후보를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가 열흘 만에 경선으로 번복한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당 당협위원장들의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공천 번복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권 후보 측 한 지지자는 “특정 당협위원장의 입김 때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공천 번복)이 생긴 것 같다”며 반발했다.

대구 남구청장 공천 과정에서도 탈락자들은 해당 당협위원장인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을 겨냥했다.

이처럼 반발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불분명한 공천 기준과 원칙, 전략공천 남발, 당협위원장들의 정치적 계산과 사심이 깔린 사천(私薦)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입지가 약한 일부 당협위원장들에겐 이번 공천 파동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협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대구시당은 최근 언론 보도자료에서 “기초단체장 공천 내정자가 단수 지명 추천된 지역은 그 결과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 후보, 대구시당이 연대적인 정치적 책임을 지고 선거를 치르기로 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책임’의 의미에 대해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직을 내어놓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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