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충훈 공동체디자인연구소 대표 “공유경제는 유휴자원을 플랫폼 통해 나누는 형태”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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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9 07:19  |  수정 2018-07-19 07:19  |  발행일 2018-07-19 제8면
전충훈 공동체디자인연구소 대표 “공유경제는 유휴자원을 플랫폼 통해 나누는 형태”

“대구는 아직 ‘소유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그건 아직 공유의 필요성과 편리함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지역민들이 공유를 필요로 할 때 비로소 공유경제가 확산될 수 있을 겁니다.” 전충훈 <사>공동체디자인연구소 대표<사진>는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유경제는 유휴자원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을 플랫폼을 통해 나누는 형태”라며 “대구를 비롯해 국내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그러면서 필요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경제활동의 한 예로 ‘모두의 주차장’이라는 주차장 공유 서비스를 소개했다.

모두의 주차장은 낮 시간에 사용하지 않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등 유휴지를 발굴,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대가를 받는 서비스다. 2013년 서울에서 시작해 현재 대구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모두의 주차장은 영국 런던의 저스트 파크(Just Park)라는 주차공유 서비스를 벤치마킹했다. 유휴 공간을 활용해 도심 내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경제활동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앱이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국지적이었던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도를 폭발시킨 계기가 됐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소유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또한 대구의 공유경제 발전을 위해선 지자체가 정보 제공 및 홍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이 확실하고 플랫폼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공유경제인데, 수요자나 공급자가 서로의 필요성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에는 공유경제 업체나 관련 기관을 모아 알려주는 서비스가 별도로 있다. 대구시도 공유경제 정보 공유의 플랫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간 공유가 대부분인 현재의 공유경제가 시간 공유, 단시간 노동 공유의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전 대표는 “서울은 자신에게 남는 시간이나 노동력도 공유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구에는 아직 없지만 공유경제가 한 번 확산되기 시작하면 다양한 형태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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