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볼만한 곳] 청송, 24개 지질명소 주왕산지구·신성지구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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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0   |  발행일 2018-07-20 제37면   |  수정 2018-07-20
기암단애·주상절리·연화굴·무장굴
8경중 1경인 반짝이는 퇴적암 백석탄
20180720
주왕산 내 용추협곡. <청송군 제공>

올여름 멋진 추억을 만들 휴가지를 찾고 있다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멋진 볼거리를 갖춘 청송이 제격이다. 오랫동안 자연보전에 힘써온 결과, 청송은 국제지질공원을 비롯해 국제슬로시티 도시 인증·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개최 등으로 세계인으로부터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 4축고속도로 개통과 대명리조트 개관으로 그동안의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변신한 것도 관광객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청송국제지질공원은 총 24개소의 지질명소를 가지고 있다. 국립공원 주왕산을 중심으로 한 ‘주왕산지구’와 백석탄이 있는 ‘신성지구’로 크게 나뉜다.

주왕산지구의 대표적인 명소는 기암단애다. 주왕산의 상징과도 같은 응회암 기암단애는 하늘을 받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경관은 물론 교육적 가치가 뛰어나다. 주왕산 급수대 주상절리에는 화산재의 열이 원래 있던 암석을 파괴하고 그 틈을 새로운 광물이 채운 천둥알이 발달해 있다. 용추폭포·절구폭포·용연폭포도 주요 지질명소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폭포는 화산 지형의 특징과 풍화작용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연화굴과 무장굴은 절리에서 발달한 굴의 전형적인 형태다. 단층작용으로 형성된 주왕굴은 중국 주왕이 최후를 맞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청송읍 월외리에서는 노루용추와 달기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부동면 내룡리 청송얼음골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의 장소다. 매년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가 열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진보면 괴정리 청송구과상유문암의 경우 일명 ‘꽃돌’로 잘 알려져 있다. 암석 속에 다른 광물질이 스며들어 마치 꽃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신성지구 지질명소로는 안덕면 고와리의 ‘백석탄’이 첫 손에 꼽힌다. 백석탄은 청송 8경 중 1경이다. 하얗게 반짝이는 퇴적암이 오랫동안 풍화침식작용을 거치면서 암석이 괴이하면서도 아름다운 형상을 띠고 있다.

신성리를 끼고 흐르는 신성계곡의 방호정은 청송출신의 학자 방호 조준도가 1619년에 지었다. 방호정 인근의 신성공룡발자국 유적에서는 1억4천만년 전부터 6천500만년 전까지의 시기에 해당되는 백악기의 공룡 발자국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래전 지구를 지배했던 생명의 흔적이 새겨져 있어 역사·지질공부에 도움을 준다.

청송은 산이 깊은 까닭에 계곡도 깊다. 맑은 물이 사계절 흘러 여름날 하천에 발을 담그면 시리기가 비할 데 없다. 특히 절골계곡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이 찾고 있으며 한번 다녀간 사람은 다시 찾지 않고 못 배기는 장소다.

명소 만큼 전통음식도 다양하다. 약수로 빚은 닭백숙은 여름날 원기를 돋우는데 그만이다. 청송군은 매년 전통음식 경연대회를 열어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청송은 문화의 보고다. 덕천민속촌을 비롯해 조선시대 양반가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야송미술관, 소설가 김주영 작가의 객주문학관은 현대문학의 진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군은 매년 늘어나는 관광객을 위해 명소마다 편의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관광지를 찾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곳곳에 문화해설사를 배치했다”며 “해설사들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며 유적지를 둘러보면 청송의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얻는 기회까지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청송은 가족단위 피서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는 청송에서 올 여름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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