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버스 도입 같은 친환경 시책, 더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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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5   |  발행일 2019-03-25 제31면   |  수정 2019-03-25

대구시가 지난 21일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전기 시내버스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날 두대의 전기 시내버스는 중구 동인동 시청 본관에서 북구 산격동 시청별관까지 4㎞ 구간을 오갔다. 전기 시내버스를 처음 타본 시민들은 소리나 진동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전기버스는 천장이 약간 높을 뿐 외양·내부 구조는 기존 시내버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유류 버스와는 확연히 다른 승차감에다 친환경적이니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은 이제 시민들의 일상 생활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시대가 됐다. 매연·소음·진동이 없는 전기버스는 당연히 그 존재감과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올해 18대의 전기버스를 시내 노선에 투입하고, 내년부터는 해마다 30대씩 투입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전체 시내버스 인가대수(1천598대)의 8%(130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기버스의 대당 구입비용은 4억5천여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국·시비로 보조하기 때문에 실제 업체가 부담하는 비용은 1억2천여만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로서는 앞으로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여러 걸림돌이 있겠지만 대구시는 이런 친환경 시책에 대한 예산투입을 전격적으로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야 한다.

환경부도 2020년 하반기 친환경 수소버스를 본격 도입하기로 하고 지금 서울·광주·울산·창원·충남 서산 등 국내 6개 도시에서 수소버스 30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내버스 차종 전환 대상, 충전 인프라 여건, 중장기 수소버스 보급계획 등 지자체별로 시범사업에 유리한 여건을 갖춘 곳을 선정했는데 대구는 시범사업 대상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시도 수소 시내버스에 대한 청사진을 다듬어 가고 있다. 경유·휘발유 버스는 점진적으로 퇴출되고, 친환경 시내버스가 도로를 달리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친환경 시내버스 시대는 빨리 올수록 좋다. 지금 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너무 심하고 그 주범이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매연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대도시 대기오염 비중은 65% 이상이다. 자동차 중에서도 대형 경유차가 유발하는 비중이 36%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름 연소에 따른 대기오염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 적극 대처해야 공해로 인한 대기오염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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