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세계시장 400조원” 경주 SMR 메카로 발돋움한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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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7 07:23  |  수정 2019-07-17 08:22  |  발행일 2019-07-17 제6면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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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경주 감포읍 나정리 일원 전경. 이곳엔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중수로 해체기술원 등이 조성될 전망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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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부터)이 16일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주 감포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내에 ‘(가칭)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이 16일 체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유치가 확정된 중수로 해체기술원과 함께 에너지과학연구단지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날 경북도·경주시·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는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334억원에 달하고 직접 고용은 1천명, 취업 유발효과는 7천341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은 앞으로 소형원자로 연구에 집중할 전망이다. 소형원자로는 국내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SMART원자로(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와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은 이중 SMR 상용화에 연구력을 집중한다.


높이 23m 일체형 소형모듈원자로
섬·오지 등 열악한 지역에 적합
건설기간 짧고 가성비 좋아 장점
美·英·日 등 전세계 12개국 연구

에너지과학연구단지 조성 본궤도
직접고용 1천·유발효과 7341명



SMR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대형 원자로 1기의 평균 건설 비용은 2018년 기준 110억달러(13조원)다. 여기에 넓은 부지 확보 어려움, 방사능에 대한 안전성 우려 등으로 원전 건설은 쉽지 않다. 반면 SMR(1기 출력 60㎿)는 건설 기간이 짧고 기당 건설비용이 8억달러(9천500억원)~30억달러(3조5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아 이동이 가능해 섬, 산간오지, 극지방 등 송전망이 열악한 지역에 매우 적합하다.

또 SMR는 원전의 핵심기기인 원자로·증기발생기·가압기·주배관 등을 지름 4.5m, 높이 23m인 원자로 용기에 모두 담은 일체형이란 장점을 갖고 있다. 원자로 용기를 격납용기가 둘러싸며 보호하는 방식으로 건설돼 별도의 격납건물이 필요하지 않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도 낮다. 이 때문에 SMR는 원자력 발전의 차기 진화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와 조합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모듈을 얼마나 더 넣느냐에 따라 발전소 규모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SMR 시장규모는 2050년까지 4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미국·영국·일본·러시아·중국 등 12개 국이 SMR 개발에 국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중 미국이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은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2026년 건설을 목표로 SMR를 개발 중이다. 러시아는 SMR를 활용한 해상원전과 대형선박용으로, 중국은 자체 전력생산이 어려운 하이난섬과 군사시설용으로, 일본은 차세대 원전으로 SMR를 각각 연구 중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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