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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구청장·군수의 깨끗한 매너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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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1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은 현위치가 딱! 좋다’(중구), ‘도청터! 준비된 대구 신청사’(북구), ‘대구 신청사 이전 건립 최적지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달서구), ‘대구면적의 절반! 더 큰 기회의 땅 달성으로’(달성군).

다음 달 22일 입지 결정을 앞둔 대구시 신청사 유치에 나선 4개 구·군청에서 내건 슬로건이다. 저마다 자신의 지역에 신청사가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구는 동인동 현 시청 본관, 북구는 옛 경북도청 터, 달서구는 옛 두류정수장 터, 달성군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부지에 대구시 신청사가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막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구·군청은 신문 지면은 물론, 라디오에다 TV까지 광고를 하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살림을 꾸려가는 구·군청이 신청사 유치를 위해 엄청난 홍보비를 쏟아붓고 있다. 달성군의 경우 자체 수입도 있고, 일부 예산을 국가로부터 직접 지원받기는 하지만 나머지 3개 구청은 대부분의 예산을 대구시로부터 지원 받는다. 다시 말해 이들 구·군청의 대구시 신청사 유치 광고비는 대구시민의 혈세인 셈이다.

더 큰 걱정은 1년 가까이 4개 구·군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 간 갈등양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생활권인 대구에서 구·군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반목에다 대결구도까지 형성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10월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대구시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에 접수된 과열유치 행위만 69건에 달한다. 제보건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눈치를 보며 물밑에서 진행되던 후보지 간 경쟁이 최종 결정을 앞두고 격화되는 양상이다.

공론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유치 지역도 나오고 있다. 달서구는 구·군별 시민참여단 선정 방법이 불공정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론화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는 최종 입지 결정 후 탈락 지역들의 승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공론화위는 신청사 입지를 결정할 시민참여단을 다음 달 20일부터 22일까지 운영한다. 시민참여단은 2박3일 합숙 논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 날 신청사 위치를 결정한다. 평가 결과 최고 득점지를 낙점하는 방식이다. 시민참여단은 8개 구·군별 29명씩 시민 232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10명, 전문가 10명 등 총 252명으로 구성된다.

중구든, 북구든, 달서구든, 달성군이든 어느 지역으로 대구시 신청사 후보지가 결정되더라도 나머지 탈락 후보 지역의 깨끗한 승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당초 대구시의 공론화 과정을 통한 신청사 건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하나의 대구, ‘원(One) 대구’를 위한 구청장과 군수의 깨끗한 매너를 보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주민은 뒷전이 된 채 구청장, 군수 간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의 마무리는 구청장, 군수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21일 군위군과 의성군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대구 군공항(K2) 이전부지도 마찬가지다.

군위 우보와 군위 소보·의성 비안 2곳을 두고 이달 말 조사방식 결정 후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될 K2 이전부지는 군(郡) 단위로는 의성과 군위 간, 면(面) 단위로는 군위 내 우보와 소보 간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사그라뜨리고 주민 간 화합을 위해선 최종 결정된 조사방식과 이후 실시될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탈락 지역의 승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구시가 라디오 광고를 통해 밝힌 중앙고속도로 확장, 공항철도 개통, 지금보다 더 늘어난 국제노선 등의 약속은 요원할 것이다.

임성수 주말섹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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