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땀 범벅…하루 물 2ℓ들이켜요”

  • 김형엽·김미지 인턴,손동욱
  • |
  • 입력 2016-07-30 07:17  |  수정 2016-07-30 07:17  |  발행일 2016-07-30 제2면
싸우는 사람들
동대구 건설현장 노동자
건물 외벽고정작업 한창
“땡볕에 땀 범벅…하루 물 2ℓ들이켜요”
29일 낮 최고기온이 36℃까지 치솟은 가운데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장에서 일하는 현장 근로자들이 줄줄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9일 오후 2시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공사장. 폭염특보가 일주일째 발효 중인 이날 건설 현장은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에다 용접설비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마치 불 가마 속 같았다. 현장 노동자들은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에서 건물 뼈대에 대리석을 고정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긴 팔 상의에 긴 바지, 안전모에 작업화까지 착용한 탓에 이미 작업복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8층에서 외벽공사를 맡은 조인권씨(58)는 “열기에 자재들이 달아올라 손으로 잡기엔 너무 뜨겁다”며 “30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했는데,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작업하는 도중에 쉴 새 없이 땀을 닦고, 물을 들이켰다. 특히 공사장 곳곳에 배치돼 있는 식염정(염분보충제)이 눈길을 끌었다. 용접공 임태식씨(57)는 “땀을 너무 흘려 하루에 물을 2ℓ이상 마시고 있다. 작업복도 하루 서너 차례 이상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김영환씨(25)는 “건설현장은 햇볕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체감온도가 40℃를 웃돌 정도로 높다. 그래서 매일 수시로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이상증세를 보이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귀가 조치한다”며 “탈수증상을 막기 위해 식염정도 작업장 곳곳에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건설현장에서는 보통 50분 일하고, 10분간 쉬지만, 이번 여름 같은 폭염 속에선 작업 책임자 선에서 재량껏 수시로 휴식을 취한다.

건설사 측에서도 노동자들의 건강을 체크하느라 긴장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더위에 한층 더 고생스러운 산업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가장 우선시한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혈압 체크도 하고 건강식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엽·김미지 인턴기자

기자 이미지

손동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