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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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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상영 대구 데뷔 독주회...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피아니스트 김상영 독주회 '초월'이 12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올해 초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피아노 전공) 교수로 채용된 김상영(37)의 대구 첫 독주회 무대다. 계명대학교 주최로 열리는 이날 연주회에서 김상영은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5번',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선보인다.김상영은 "대구 첫 무대인 만큼 연주곡들을 신중하게 선택했는데, 고전·낭만·20세기라는 시대적 다양성과 더불어 '초월(Transcendence)'이라는 음악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통일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세 작품 모두 단순히 화려한 마무리가 아니라 끝이 웅장하게 변화된 모습의 변주곡, 또 한 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 작품이라는 시대별 혁신적 작곡기법을 보인 곡들이다"라고 말했다.그녀는 또 스크리아빈과 베토벤의 곡은 국제무대에서 자주 선보였지만 매번 연주에 임할 때마다 곡의 깊이 만큼 또 다른 성장과 초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기에 더욱 어렵게 다가오고, 리스트의 소나타도 평생 숙제 같은 곡이라고 이야기했다.외국의 언론이나 연주자들로부터 '피아노의 화려한 챔피언' '피아노의 서사시인' 등의 찬사를 받은 김상영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펜실바니아 늬버크넬대학과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예비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올해 초 계명대학교에 부임하게 되었다.국내에서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에 재학하던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 무대로 데뷔한 후 이화경향콩쿠르를 비롯한 국내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연세대학교 1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 가서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잉글랜드콘체르토 콩쿠르,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도 입상했다. 전석 초대. https://link.inpock.co.kr/soyul1030에서 예매 후 현장 수령하면 된다. 010-6720-3688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12일 대구 데뷔 무대를 갖는 피아니스트 김상영.
영남선비문화수련원 주관 '대구한주살이여행' 인기
영남선비문화수련원이 주관하는 '대구한주살이여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한 주 살이 여행'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롭게 변화하는 여행 및 관광 트랜드와 소비자 유형을 고려해 추진한 생활관광 활성화 사업 일환이다. 그 지역만의 독특한 생활양식과 스토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핵심 관광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운영, 전문인력 양성, 홍보마케팅 및 관광상품화 지원 등을 통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다. 대구 북구청의 지원 속에 선정된 '대구한주살이여행'은 대구 북구 연암서당골 마을협동조합과 함께 대구 구석구석에 담긴 골목의 매력과 다채로운 문화콘테츠를 즐기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대구한주살이여행'은 1주일 동안 일곱 가지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대구 북구의 구암서원과 연암서당골을 중심으로 대구 선비정신을 체험하며 알아보는 '구암 야경', 마을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목공 체험장에서의 '서당골 눈 맞이', 아름다운 금호강과 신천을 잇는 자전거길을 따라 가객 김광석의 향수를 느끼는 '바람이 불어 오는날', 풍국면과 서문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쫄깃 쫄깃 국시데이', 닭 요리의 메카 대구 이야기를 담은 '꼬꼬 입 맞춤', 경제신화 도보길·향촌동 수제화골목·진골목·약전골목 등 골목의 쫄깃한 이야기가 있는 '시간을 거슬러 걷는 길', 구암서원에서의 '차 한잔의 여유'로 구성돼 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북구를 중심으로 대구 지역을 체험과 먹거리·볼거리를 즐기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으로 꾸며져 있다코로나19 속에 다녀간 체험객들의 입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대구로 향하는 '대구한주살이여행'객들의 발 걸음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특히 30~40대 젊은 층 가족대상으로 선보인 주말을 이용한 3박4일 프로그램은 5월~6월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총 20회가 진행되는데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11월에 2회 정도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대구 한 주 살이 여행' 참여자들이 목공체험을 즐기고 있다.
대구 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콘서트'생상스 & 프랑크'...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 출연
수성아트피아의 올해 마지막 마티네 콘서트 '생상스 & 프랑크'가 9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해설로 진행되며,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사진>이 출연한다.생상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과 바이올린의 거장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헌정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를 연주한다. 두 작곡가의 곡 모두 빼어난 연주 기교와 극한의 표현력을 요구하는 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은 2005년 스위스 시옹발레 티보바가 국제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2010년 폴란드 토룬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 만장일치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017년 이탈리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 및 특별상을 받았다. 리피처 콩쿠르의 심사위원은 "모차르트 연주에서 설탕같이 달콤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지난 6월에는 바이올린 연주 인생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앨범 'Purity'를 소니 클래시컬(Sony Classical)을 통해 발매했다.반주는 피아니스트 강은정이 맡는다. 입장료 2만원. (053)668-1800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이미연 피아노 독주회 'An die Musik Ⅱ'...10일 오후 수성아트피아
'이미연 피아노 독주회 - An die Musik Ⅱ'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올해 '포커스 온 대구 아티스트 시리즈' 마지막 공연이다. 포커스 온 대구 아티스트 시리즈는 대구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무대다. 수성아트피아와 아티스트가 협업하여 공연을 기획, 현 사회적 흐름과 동향을 살펴보고 음악을 통해 즐거움과 위안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이미연<사진>의 독주회로 구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슈베르트의 명곡들을 재조명한다.이날 공연에서는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로 이루어진 슈베르트의 가곡들을 리스트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하여 재탄생한 가곡 '세레나데' '물레 감는 그레첸' '마왕' '바닷가에서' 등과 슈베르트 '3개의 피아노 소품곡(D. 946)'을 들려준다. '3개의 피아노 소품곡'은 슈베르트가 별세한 해에 작곡한 곡으로 서정적인 선율미와 대중적인 친숙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피아니스트 이미연은 서울예고 2학년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 및 졸업을 거쳐,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UDK) 디플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세계 3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로레아트 상,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3위, 독일 아르투르 슈네발 콩쿠르 우승 등을 수상했다. 피아노 페스티벌 'PIANO WEEK'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영남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입장료 1만원. (053)668-18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대구시민 메세나 모임 후원 테너 박민재 독창회...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주변인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테너 박민재<사진> 독창회가 9일 오후 7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민 메세나 모임인 '스트림 아너스(STREAM Honors)'가 처음으로 후원해 여는 청년성악가 독창회 무대이다. 테너 박민재의 첫 독창회이기도 하다. 스트림 아너스는 소수의 대구시민들이 뜻을 모아 청년 음악가의 예술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결성한 메세나 모임이다. 기업이 아니라 일반 민간인들이 뜻을 모아 청년 예술가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이 모임 주축이 된 이정선 스트림 아너스 회장은 생태숲 해설가이면서 합창을 좋아하는 시민이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 공연 기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가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함께 합창 활동을 한 지인들(남혜경, 엄경내, 정원일)과 함께 예술가를 후원하기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대구의 청년예술가들에게 작은 공연무대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량을 펼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 것. 이에 부응한 주변의 일반인들이 적극 참여해 소액 모금활동을 시작했고, 그 첫 결실을 맺게 된 것이 이번 무대다. 스트림 아너스 맴버들은 아마추어 합창 지휘자로 활동한 박민재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기도 하다.박민재는 경북대 예술대학을 졸업한 성악가. 울림솔리스텐 대표이고 '꿈담은 가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박민재는 이날 조르다니의 가곡 '나의 다정한 연인', 레온카발로의 가곡 '아침의 노래',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베토벤의 가곡 '입맞춤', 김효근 작사·작곡 '첫사랑' 등 11곡을 들려준다.피아노 반주는 박민재의 후배 피아니스트 정나영이 맡는다.이정선 회장은 "이후로도 매년 1회 정도 소액기부에 의한 일반인 중심의 메세나 활동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회장단을 꾸려 체계적인 모임으로 꾸려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010-3749-8440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티켓 발매 35초만에 매진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수성아트피아의 올해의 명품시리즈 세 번째 무대인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5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주목받으며 리사이틀은 물론 협연, 앨범 발매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이날 공연 티켓은 발매 35초만에 매진됐다. 조성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날 1부에서는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 내림마단조 - 1905년 10월 1일', 라벨의 '밤의 가스파드(M.55)'를 연주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두 인상주의 작품을 조성진의 다이내믹한 연주로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쇼팽의 '스케르초' 전곡(제1번 라단조, 제2번 내림나단조, 제3번 올림다단조, 제4번 마장조)을 들려준다. 더 무르익은 조성진의 연주가 기대된다. 이 곡은 그의 새 음반 수록곡이기도 하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은 6세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11세 때 첫 공개 연주회를 가졌다. 2009년 일본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1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입상했다. 2015년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Grammophone)과 전속계약을 맺은 후 매년 성공적인 음반을 출시해왔다. 또한 이반 피셔, 구스타보 두다멜,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를 가졌다. 미국 카네기 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실내악 홀, 영국 런던 위그모어 홀 등 세계 곳곳의 명망 높은 공연장들을 누비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입장료 6만원~11만원. (053)668-1800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5일 수성아트피아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 양성원 연주회 '냉정과 열정 사이'...10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피아니스트 양성원의 연주회 '냉정과 열정 사이'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쇼팽과 베토벤의 곡을 연주한다.먼저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녹턴 Op.9 No.2'을 들려준다. 이어 베토벤 피아노곡으로 연주자들과 청중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소나타 제8번 - 비창'과 고전적 고상함에서 발전된 작곡어법으로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소나타 제21번 - 발트슈타인'을 연주한다. 이날 독주회는 클래식 음악 전문해설가 장일범의 해설을 곁들인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게하르트 오피츠로부터 '예술과 음악의 깊이 있는 이해와 해석이 뛰어나며 화려한 테크닉으로 호소력과 열정을 겸비한 탁월한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은 양성원은 독일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중국 하얼빈 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정상급 교향악단들과 협연을 통해 솔리스트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 왔다. 지난 4월 서울 예술의전당 IBK쳄버홀 단독 리사이틀은 객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5월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베토벤 걸작들의 향연 - 코랄 판타지' 협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공연의 해설을 맡은 장일범은 KBS 클래식FM '장일범의 가정음악' '장일범의 생생클래식' '장일범의 음악풍경' 3개 프로그램에서 13년간 MC로 활동하며 클래식계 명MC로서 평가 받은 음악평론가이다.예매는 봉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 전화로 가능. 입장료 3만원. (053)661-3521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피아니스트 양성원클래식음악 해설가 장일범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듀오 리사이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가 4일 오후 5시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다. 클라라 주미 강과 김선욱은 함께 무대에 오르기 위해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한 해를 오롯이 베토벤 연구와 녹음에 힘을 쏟았다. 선남선녀가 호흡을 맞춰 빚어낼 선율이 어떨지 기대되는 무대다.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많이 알고 있는 베토벤은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다. 초기 고전 시대의 기틀 안에서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영향이 느껴지는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청년 베토벤의 활력이 느껴지는 5번 '봄', 청력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던 혼돈의 시기에 탄생한 7번, 협주곡만큼이나 화려하고 극적인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소나타 9번 '크로이처', 그리고 명상적 분위기 속 깊이 초월의 세계를 품고 있는 최후의 10번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10곡의 소나타들은 고전 시대부터 낭만 시대를 관통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중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6·3·9번을 연주한다. 두 악기의 역할이 이전보다 동등해지면서 두 연주자가 긴밀하게 호흡하는 특징이 강조된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 레퍼토리이다. 탄탄한 호흡을 자랑하고 김선욱과 클라라 주미 강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듀오 프로그램이다.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독일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나 세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 네 살이 되던 이듬해 최연소 나이로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일곱 살의 나이로 줄리어드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을 사사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18살이었던 김선욱은 리즈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경연 결승에서 연주했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비평계의 극찬을 받았다.이들은 지난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한 해를 베토벤 연구와 녹음에 힘 쏟아 최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담은 신보도 발매했다. 입장료 3만원~7만원. (053)230-3311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사진)4일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듀오 리사이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무대에 서는 김선욱(왼쪽)과 클라라 주미 강. <아양아트센터 제공>Sunwook Kim - PianistPhoto: Marco BorggreveClara Jumi KangPhoto: Marco Borggreve
[동대구로에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누구나 평소 원하는 목표가 실현되는 때 꿈이 이루어지는 무대를 고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언제 올지 몰라도, 꿈이 간절하다면 그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각별할 것이다.그런 마음들이 모인 자리가 있었다. 최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진행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Solasian Youth Orchestra) 프로젝트이다. 솔라시안은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나타내는 'Sol'과 'Asian'의 합성어.이 프로젝트는 만 16~28세의 악기 전공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70~80명을 선발, 1주일 동안 지휘자와 선배 연주자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연습한 뒤 오케스트라 연주회 무대에 서게 하면서 마무리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와 월드오케스트라조직위가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3회째인 올해는 300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 선발된 80명이 참여했다. 전국에서 모인 음악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유학생 등이 구성원이다.이번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는 올해 초 지휘자로 첫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맡아 1주일 동안 청년들과 함께 호흡했다. 김선욱은 참여자들이 매너리즘이 없는 날것인 상태인 점이 좋았으며, 가르침을 배우는 습득과정이 매우 빨랐다고 이야기했다. 오케스트라 무대에 서고 싶었던 꿈이 간절한 청년들이었던 만큼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는 "오케스트라 멤버로서의 연주는 독주와는 매우 다르다. 그들도 값진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얻어갔겠지만, 나에게도 많은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매일의 만남이 너무나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지난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래드홀에서 열린 이들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 운명'을 연주했다. 청년들의 열정과 풋풋한 기운이 묻어나는 이날 무대는 각별했다.피아노 협주곡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특별히 마음을 내 함께했다. 보통 연주회 때는 당일 와서 간단히 리허설을 하는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공연 3일 전부터 함께했으며, 리허설 때도 곡 전체를 연주했다. 그는 참여 청년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는데, 이런 열정을 쏟을 무대가 많을수록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바이올린 악보를 제때 갖추지 못한 연주자도 있고, 한 연주자는 너무 긴장한 탓에 피아노 협주곡 연주를 못 마치고 중간에 부축을 받아 퇴장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점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청년들의 각별한 열정과 에너지 속에 연주회를 마친 김선욱과 백건우는 기분이 좋은지 피아노에 함께 앉아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관객과 청년 단원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선물이었을 것이다.13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주회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여자들은 큰 동기부여를 받고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너무 좋은 프로젝트다. 좀 더 발전시켜갈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속에 청년들이 용기와 열정을 잃지 않고 꿈을 펼쳐나갈 무대가 더욱 넓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김봉규 문화부 전문기자김봉규 문화부 전문기자
'경계 넘은' 음악종합선물세트…제40회 대구음악제 3일 개막
대구음악협회(회장 이치우)가 주최하는 '2021 제40회 대구음악제-경계를 넘어'가 9월3일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올해 대구음악제의 주제 '경계를 넘어'는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클래식 음악은 물론 탱고,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함께하며 음악이 지닌 잠재력과 창의성을 더욱 활용할 뿐만 아니라 공연마다 무용, 미술, 문학 등과 융합을 시도하고 표현한다.첫 번째 무대는 9월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탱고의 열정과 음악'(예술감동 이지은)이다. 아르헨티나의 세계적 음악가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다. 피아졸라의 대표 작품인 '아디오스 노니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리베르 탱고' 등이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한 악기 연주자와 무용수의 협업 무대로 펼쳐진다.4일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은 'Harmony of Art & Music'(예술감독 오은정)이다. 뮤직 큐레이터 최문정의 해설로 모네, 고흐, 피카소 등 유명 화가들의 명화를 배경으로 한 현악 연주자들의 무대를 보여준다. 리스트의 '사랑의 꿈', 라벨의 '현악4중주 Op.35', 드뷔시의 '피아노 5중주 - 달빛' 등 작품을 통해 조화와 상생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7일에는 목관·금관·타악 연주자들의 음악이 어우러지는 'Together'(예술감독 김헌일) 무대가 펼쳐진다. 플랑크의 '목관 5중주와 피아노를 위한 6중주 FP100', 맥키의 'Escape', 콤파넥의 '금관 5중주를 위한 킬러 탱고' 등이 연주된다.8일에는 재즈와 국악의 상생을 담은 'New Generation'(예술감독 이상직) 공연이 열린다. 재즈가 지닌 자유로움과 전통 국악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조화로운 무대로 재즈곡 'Autumn Leaves' 'Minor Swing', 국악 창작곡 '가악지신' '불의 계곡' 등을 선보인다.11일에는 시인들의 시로 만든 가곡을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우리의 노래 가을 되다'(예술감독 구본광)가, 14일에는 대구지역 작곡가들의 창작곡 초연 작품을 선보이는 '융합, 경계를 넘어…'(예술감독 박현숙)가 펼쳐진다.그리고 10월31일에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4주년 기념 축하공연 '대학생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입장료 1만원. '대학생 뮤직 페스티벌'은 무료 공연. (053)656-7733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제40회 대구음악제가 9월3일부터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챔버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대구음악제의 한 공연 무대 모습.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리사이틀...5일 오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피아노 리사이틀이 5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명연주 시리즈 무대인 이날 연주회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는 제5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우승자이다. 2017년 내한 이후 4년 만의 발걸음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는 이날 연주회에서 쇼팽과 리스트,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을 화려한 기교와 극적인 작품해석으로 선보인다.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는 같은 대회 2위를 한 피아니스트 정명훈과 함께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리히터를 대신해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철학과 음악 연구에 집중하며 무대에서의 공백 기간을 가졌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으로 관객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음악에 대한 깊은 사색과 오랜 연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의 연주는 때로는 강렬한 에너지로, 때로는 기괴한 사운드로 표출되어 더할 나위 없이 열정적인 예술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압도적인 무게감의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서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쇼팽의 '녹턴' 다섯 곡, 화려한 기교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들려준다. 안드레이 가브릴로프가 지닌 폭발적인 연주력과 정신적인 깊이가 기대되는 무대다. 입장료 3만원~7만원. (053)250-1400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 시리즈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김봉규 기자의 '지구촌 산책' .9] 중국 황산..."기암·기송이 빚은 절경…예술적 영감이 절로 솟구치네"
중국의 유명 산들을 가보기 전에는 중국의 산수화를 보았을 때 그림 속 산수 풍경일 뿐이겠지 생각했다. 실제 모습을 그린 실경산수화가 아니라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상상으로 만들어낸 것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후로 직접 중국의 산수를 몇 번 경험하게 되면서 그런 그림 속의 산수가 실제 모습을 그린 것이겠다는 생각으로 변하게 되었다. 멋진 산수화보다 더 멋진 실제 산수도 많았다. 중국의 그런 유명 산들 중 가장 대표적인 산이 황산(1천864m)이다. 서양 사람들도 이 황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나서는 동양의 산수화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황산에 올라 본 적이 있다. 2008년 9월의 일이다. 산 위 호텔에서 1박을 했었다.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임은 물론이다.둘레 250㎞의 설악산 3배 규모24개 협곡중 서해대협곡 '최고'연간 200일 자욱한 雲海에 감탄꿈속에서나 볼만한 환상적 경치'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지정세계 3대 트레킹코스 뽑히기도◆황산을 보고 나면 오악은 안 봐도 된다 황산(黃山)은 안후이(安徽)성 중부에 있다. 남북 40㎞, 동서 30㎞에 이르는 큰 산이다. 둘레는 250㎞. 우리나라 설악산의 3배 정도 된다고 한다. 황산은 운무로 덮인 날이 많은 까닭에 동서남북 구역을 나눠 바다에 비유하여 명명하고 있다. 중앙이 천해(天海)이고, 동서남북을 동해(東海), 서해(西海), 전해(前海), 북해(北海)로 표현하고 있다. 황산은 최고봉인 연화봉(蓮花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가 넘는 봉우리들이 72개나 된다. 산봉우리는 대부분 화강암이다. 그리고 2개의 호수, 3개의 폭포, 24개의 계곡, 암벽의 소나무 등이 운무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황산 일대의 지질은 고생대의 편마암·사암·점판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1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 바위는 수직 방향의 절리가 발달하여 깎아지른 절벽이나 기암괴석을 이룬다. 그리고 해발 8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라는 잎이 굵고 짧은 소나무와 함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낸다. 황산의 독특한 절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운해(雲海)는 연간 200일 동안 자욱하게 끼어 있는데 대표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기암(奇巖), 기송(奇松), 운해(雲海), 온천(溫泉), 동설(冬雪)을 황산 5대 절경으로 꼽는다. 많은 화가와 시인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이곳에 몰려들어 절경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 명나라 지리학자 서하객(徐霞客)은 평생 동안 중국 천하를 다녀본 후 '오악(五岳: 泰山, 華山, 衡山, 恒山, 嵩山)을 보고 나면 다른 산들은 보지 않아도 되고, 황산을 보고 나면 오악은 보러 가지 않아도 된다'라고 칭송했다. 황산은 네팔의 안나푸르나, 뉴질랜드의 밀퍼드 트랙 등과 함께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황산은 199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됐다.황산은 맑은 날이 1년에 60일~90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황산에서 운해를 보려면 일출을 못 보고, 일출을 보려면 운해를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운해도 멋지고 일출도 장관이지만, 하루 이틀 있으면서 둘 다 경험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황산에 오른 날은 맑은 날이었다. 그래서 운해는 보지 못했지만, 일출을 비롯해 기암와 기송을 비롯한 황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실컷 누릴 수 있었다. 특히 황산 위에 누워서 바라본 밤하늘의 수많은 별과 은하수 모습은 그동안 본 것 중 최고의 밤하늘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맑고 밝게 빛나는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듯했다.그리고 황산에 대해 '봉우리 없는 산이 없고, 봉우리마다 바위 아닌 것이 없고, 바위마다 소나무 없는 곳이 없고, 소나무마다 기이한 모습 아닌 것이 없다(無山不峰 無峰不石 無石不松 無松不奇)'라며 자랑하는데, 이 표현이 과장 아님을 알 수 있었다.◆황산의 하이라이트 서해대협곡황산은 절경이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서해협곡의 풍광은 최고다. 황산의 가장 깊은 곳이 자리한 서해협곡은 황산의 24개 협곡 중 규모가 가장 커서 서해대협곡으로 불린다. 가장 멋진 장관을 보여주는 협곡임은 물론이다. 그 풍광이 너무나 좋아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경치라는 의미의 '몽환경구(夢幻景區)', 귀신도 홀리는 신비로운 풍경이라는 뜻의 '마환경구(魔幻景區)'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있다.서해대협곡은 협곡의 규모가 엄청나다. 그렇지만 웅장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협곡 안이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처럼 단순하고 황량한 절벽의 풍경이 아니다. 웅장함과 함께 화려함·아름다움을 갖춘 풍경이다. 금강산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산봉우리들이 협곡 양쪽으로 둘러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비슷할까. 서해대협곡은 대부분 운해로 가득한 풍경인데, 협곡을 찾은 날은 맑은 날이었다. 협곡의 운해가 선사하는 풍광을 누릴 수는 없었지만, 소나무와 기암절벽들이 어우러진, 보는 이를 압도하는 협곡의 절경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었다. 길이 있을 수가 없는 이 협곡에도 수만 개의 계단과 잔도로 등산로를 만들어놓아 천천히 오르고 내리며 장관을 누릴 수 있었다. 등산로도 아찔하고 풍경도 아찔했던 시간이었다. 서해대협곡은 계단 등산로와 모노레일을 이용해 그 장관을 즐길 수 있다.황산에는 서해협곡을 비롯해 곳곳에 계단 등산로가 설치돼 있어 황산의 절경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1979년 7월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안후이성 황산시를 방문했다. 문화대혁명으로 실각했다가 복권된 지 2년 만이었다. 덩샤오핑은 5박6일 동안 머물며 황산에도 올랐다. 75세의 고령에도 반바지 차림으로 정상에 오른 덩샤오핑은 하산 후 당 간부들을 모아놓고 "뛰어난 풍광을 가진 황산을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즐기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초부터 황산 개발이 본격화했다. 등산로 계단도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했다. 9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01년에 완공된 계단은 그 수가 14만여 개에 이른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황산의 최고봉(1864m)인 연화봉(왼쪽)과 옥병봉.황산의 최고 절경을 자랑하는 서해대협곡 위쪽 부분. 이 아래로 대협곡이 펼쳐진다. 사진으로는 현장에서 보며 느낀 장쾌한 풍광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다.
[신간] 사유의 경련, 눈이 없는 인물 초상화…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수묵 인물화로 일가를 이룬 한국화가 김호석의 인물초상화 '우리는 누구인가'와 이에 대한 14인의 작품평이 담긴 책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초상화의 핵심인 눈이 없다. 500년 전의 한 선비가 투명한 알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인데, 안경 너머의 눈을 생략한 것이다. 이 그림의 또 다른 별칭은 '눈부처'다. '눈부처'는 다른 이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눈동자가 없는 눈부처는 시대와 사회, 인물 뒤에 숨어 있는 의미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자 난세에 반응하는 도발적 풍자다.작품을 보고 감상을 쓴 이는 정근식(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종구(한겨레신문 편집인), 변영섭(전 문화재청장), 원철 스님(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장요세파(마산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 수사) 등 작가 주변 인사들이다. 작가는 "눈을 지우고 비움으로써 내 의도와 무관하게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호석은 후기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이 그림 한 점을 두고 몇 사람과 대화를 했다. 나의 제작 의도와 완성된 후의 작품에서 받은 느낌은 다양한 날줄과 씨줄의 얽힘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동안 나의 작품에 대한 감상자의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존중해왔다. 예술 작품은 시대 또는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 그래서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작가의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즉 작품은 받아들이는 자가 완성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서화가 석재 서병오를 기리는 석재문화상(2021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김호석 그리고 엮음/선/224쪽/2만5천원
[신간] 아프다면서 병원에도 가지 않으시고…희생적인 돌봄은 효도가 아니다
갑작스레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어 느끼는 책임감 때문에 괴로운 자녀들, 노화와 만성질환으로 인해 잘 드러나지 않는 정신 건강의 문제로 고통받는 노인들과 만나며 '지속 가능한 돌봄'을 지원해 온 노인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이들이 겪는 문제를 심리, 관계, 노화, 질병 등 다각도로 분석하고 그 대응법을 담았다. 의료와 돌봄, 의학과 심리학을 함께 다루며 일방적인 의존과 희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돌봄으로 나아갈 디딤돌을 제공한다. 더불어 노년의 삶을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하는 노인들을 위해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돌볼 방법들을 소개한다.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누구나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녀에게는 늘 의지할 대상이었던 부모님이 반대로 자녀의 돌봄과 보호가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전환이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노인이 된 부모님을 돌보는 '보호자'가 되는 일은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일이 아니다. 노인 돌봄은 일상생활에서부터 병원 내원과 약 복용 같은 몸의 건강, 상실감이나 외로움 같은 정서까지 폭넓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일이다. 전문적인 지식과 도움 없이 혼자 감당해 내기 어렵다. 요양시설과 데이 케어센터나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돌봄이 필요한 노인의 보호자 역할이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매일 아프다고 하면서도 병원은 마다하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 사소한 것까지 물으면서도 잔소리와 고집은 늘어만 가고, 자녀가 보호자로서 내리는 결정도 마음에 들어 하는 법이 없다. 정말 성격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아파서 짜증과 화가 많아진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갈등은 하루하루 쌓이고, 마땅히 해소할 방법도, 이런 고민을 상담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으니 부모도 자녀도 답답하기만 하다.책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과 보호자들을 오랜 시간 만나 온 저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속 가능한 돌봄'을 지원해 온 대응법을 전하고 있다. 매달 1천명에 가까운 노인과 보호자들을 만나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 온 저자는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 이들에게 절실한 27가지 질문을 꼽아 답한다. 부모의 보호자가 된 자녀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묶은 1부 자녀 편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일화를 통해 그 원인을 심리, 관계, 노화, 질병 등으로 분석하고, 각각에 맞는 대응법을 소개한다. 2부는 부모 편으로 노년의 삶을 건강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하는 노인들을 위해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돌볼 방법들을 소개한다.저자의 진료실을 찾는 이들 중에는 부모님 건강 문제로 내원했지만, 보호자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자기 삶의 균형이 무너져 괴로움을 토로하는 자녀들이 있다. 사연과 꼭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신보다 부모가 우선인 희생적인 돌봄이 곧 지극한 효라는 관념이 부모의 보호자가 된 자녀들을 괴롭히곤 한다. 하지만 당연히 이런 생각은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돌봄을 행하는 사람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줄 수 없다. 이런 생각이 돌봄을 '상호적 과정'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돌봄을 위해서는 일방적인 의존과 희생이 아닌 상호적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 당연하게 들리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어디까지가 의존이고 희생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확한 답'은 없다. 그보다 필요한 건 돌봄이라는 상호적 과정을 함께할 서로가 '만족할 만한 합의'이다.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존중하고,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모두가 건강한, 지속 가능한 돌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풍부한 사례와 다각적인 분석, 세심한 해법들은 일방적인 의존과 희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돌봄을 위한 기준을 세우는 데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차이자펀 지음/우디 옮김/갈라파고스/ 320쪽/1만5천800원
[놓치면 후회!] 피아니스트 김정아 28번째 독주회...9월2일 대구콘서트 하우스
피아니스트 김정아의 28번째 독주회가 9월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 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Fantasy & Image'라는 주제로 모차르트, 쇼팽, 드뷔시, 리스트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경북대(음악학과)에 재직 중인 김정아는 교육부 장관상과 루마니아 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우수음악인협회 회원으로 초빙돼 활동하기도 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목포시립교향악단과 루마니아 흑해오케스트라, 뉴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무료 공연.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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