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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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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규 기자의 '지구촌 산책' .13] 스위스 알프스 고갯길, 장엄한 자연에 인간의 손길 더해진 절벽길 '눈이 시려'
1996년 11월 한 달 동안 미국 곳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첫 행선지는 워싱턴DC였다. 백악관, 나사(NASA), 스미소니언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당시 마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참관을 위해 근처에 있는 버지니아로 가게 되었다. 아름드리 가로수 활엽수들이 사열을 받듯이 서 있는 포토맥 강변길을 따라갔는데, 가을빛이 완연한 그 길의 풍광이 너무나 좋았다. 가을이 되면 단풍잎 날리던 그곳의 멋진 풍광이 떠오르곤 한다.대구에서는 동구 지묘동에서 파계사로 가는 길의 느티나무 가로수들(동쪽)이 지금은 아름드리 굵기로 자라서 이곳을 지날 때 포토맥 강변길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느티나무 밑둥치를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 도로에 너무 인접해 심어 이제는 도로 쪽으로는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밑둥치를 한 번씩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멋진 가로수들이 30년이나 50년 후에도 그대로 있을지 의문이다. 오래된 가로수 대부분이 이렇다.만년설 덮인 산봉우리 울쑥불쑥 솟고골짜기엔 빙하 녹은 물이 졸졸 흘러노란색·보라색 야생화 지천으로 피고소와 양들은 초원서 한가로이 풀뜯어해발 2000m에 구불구불 펼쳐진 길들 인간이 지나온, 가야할 길의 모습인가 그 이후로도 국내외 곳곳의 멋진 길을 다녀 봤는데, 2019년 6월 말에 가본 스위스 알프스를 넘어가는 고갯길 인상이 가장 깊이 남아있다. 그 길의 가을 풍광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패스'는 높은 산악지대를 넘어가는 고갯길을 말한다.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인 몽블랑은 해발 4천807m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점심을 먹은 후 코모를 거쳐 스위스로 향했다. 알프스의 풍광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터널길이 아니라 일부러 알프스를 넘는 고갯길을 택했다. 코타르패스와 푸르카패스, 그림젤패스를 거쳐 인터라켄으로 넘어가는 코스였다. 알프스를 넘어가는 데만 4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물론 중간 곳곳에 쉬어가면서 넘어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멋진 풍광은 물론 구불구불한 절벽 길을 자동차로 달리며 느끼는 짜릿함을 함께 맛보는, 잊을 수가 없는 시간이었다.멀리 만년설이 덮인 산봉우리들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곳곳에 거대한 빙하가 흐르기도 한다. 그 아래는 초록의 산비탈이 펼쳐진다. 그런 산비탈에 빙하가 녹은 물이 작은 골짜기를 타고 내리며 만들어낸 폭포와 옥빛 호수가 어우러진다. 푸른 초원에 소나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풍광이 사방에 끊임 없이 펼쳐지니 눈길이 바쁘게 된다.고타르패스를 넘어가는 길 초반에 한참 산길을 오른 뒤 길옆 간이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잠시 멈춰 쉬었다. 백발의 노인들 한 무리가 난간을 잡고 서서 만년설 덮인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역시 만년설과 빙하가 덮여있는 산봉우리가 멀리 보이고, 그 아래로 만년설이 녹은 물이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만년설이 녹은 물이라서 그런지 물빛이 흰빛을 띠는 데다 경사가 심한 산비탈의 골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이 가는 흰 천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는 없는 풍경이었다. 도로 바로 옆 풀밭에는 노란색·보라색 꽃을 피운 야생화들이 수놓고 있었다. 처음 접하는 풍경이어서 감탄을 했는데, 시작에 불과했다. 갈수록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다. 전망 좋은 곳에 내려서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도 하고, 만년설이나 빙하가 녹아내려 만들어 낸 폭포 곁에서 물보라를 맞거나 만년설을 밟아보는 재미도 즐기면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스위스 알프스를 넘는 고갯길은 여러 개 있다. 고타르패스, 푸르카패스, 그림젤패스, 수스텐패스, 누페넨패스 등. 스위스 관광청은 이런 고갯길을 연결하는 '스위스 그랜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알프스 고갯길 중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 패스가 푸르카패스와 그림젤패스다. 푸르카패스는 알프스의 산골 마을인 안데르마트와 글레취를 잇는 고갯길이다. 푸르카패스의 가장 높은 곳에는 해발 2천436m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고갯길 정상에서 지나온 길이나 가야 할 길을 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해발 2천m가 넘는 산자락에 크고 작은 갈지자 모양의 길이 이어지는 모습은 또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인간이 먹고살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낸 고갯길이 장엄한 자연에 더한 멋진 장식품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안데르마트를 지나 푸르카패스 정상을 지나 고개를 내려가기 전 정상 부근에서 글레취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푸르카패스가 그곳으로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지고, 아래 큰 골짜기에는 옛 철길이 길게 누워있었다. 멀리 산세가 험한 봉우리들이 즐비한 산맥 속으로 들어 가는, 구불구불한 그림젤패스 초입도 눈에 들어온다. 푸르카패스 정상에서 글레취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도 구렁이가 몸을 심하게 틀며 내려가는 모양의 산악 도로가 이어진다. 길 밑으로는 아득한 낭떠러지가 펼쳐지는 '곡선길'이 10㎞ 정도 이어진다. 이곳은 1964년 제작된 007시리즈 제3탄 '골드핑거'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아슬아슬한 자동차 추격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벨베데레 호텔을 지나 푸르카패스 길을 지프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인데, 호텔 뒤로 론 빙하가 펼쳐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는 빙하가 그곳까지 펼쳐져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다 녹아 호수로 변해버렸다. 이곳에서도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하게 한다. 흑백영화인데 호텔과 길 모습은 지금과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은 당시는 비포장 길이었으나 지금은 포장된 도로인 점이다. 벨베데르 호텔 주변 도로에 서면 마터호른을 비롯한 알프스의 영봉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론 빙하는 지중해로 흘러드는 론강의 발원지다. 지금은 빙하를 구경하려면 호수 훨씬 위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호텔 아래 글레취 마을은 푸르카패스와 그림젤패스가 교차하는 산간 마을인데, 193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앞까지 론 빙하가 흘렀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푸르카패스는 기원전부터 있었던 길이라고 한다. 험하고 돌투성이였던 길은 1867년 첫 마차가 지나가는 길로 변했고, 1921년엔 차가 처음으로 이 길을 지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푸르카패스 정상에서 스릴 넘치는 내리막길을 달린 후 글레취를 지나 다시 세 번째 고갯길 그림젤패스(정상 2천164m)로 접어들었다.다행히 날씨도 좋아 알프스의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알프스의 대표적 고갯길 푸르카패스 정상 부근에서 글레취 마을 쪽으로 내려다본 풍경. 멀리 험한 산세의 다른 알프스로 올라가는 길이 그림젤패스 초입이다.푸르카패스를 달리다 만난 길옆 폭포. 만년설이나 빙하가 녹아내려 만든 이런 폭포를 많이 보게 된다.
[신간] 여자로 나이든다는 것…나이듦이 두려운 여자들에게 옛이야기가 전하는 지혜
여자로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교육학 박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일해온 저자가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해 내려오는 주옥같은 민담과 전설, 신화 중에서 특별히 의미심장한 것들을 선별해 소개하면서 그 속에 감춰진 상징을 풀어내는 책이다. 카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옛이야기들과 자신의 임상 경험 사례들을 들려주면서 여자로 나이 드는 것의 여섯 가지 여정과 지혜를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아이가 갖고 싶어 눈으로 아이를 만들어 키운 여자 이야기, 어린 아들들을 잃고 상심하던 어머니가 뒤늦게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된 이야기, 마녀와 구두를 바꿔 신게 된 여자 이야기, 식초병 속에 사는 여자의 소원 이야기, 해를 훔친 지혜로운 할머니거미 이야기 등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 내려오면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죽음의 진실을 아는 법, 삶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법, 내 안의 마녀와 남성성을 마주하고 조화롭게 지내는 법, 좋은 엄마가 되는 법 등을 들려준다. 나아가 나이 드는 것을 창조적이고 행복하게 맞이하는 법을 안내해 준다.아름다운 노년, 행복한 나이 듦, 노년의 지혜 등 나이 듦에 대한 온갖 좋은 말을 다 나열해도 역시 나이 든다는 것은 결코 반갑거나 기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노인이 되어서도 평화롭고 내적으로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이 사람들은 뚜렷이 규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평온한 태도 속에서도 열정적이고 충만한 희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앤 G. 토머스 지음/박은영 옮김/열대림/352쪽/1만9천원
[놓치면 후회!] 정음가악회 '탁영금, 현의 울림은 빛이 되어' 공연
정음가악회 12번째 이야기 탁영의 시(詩)와 함께하는 음악회 '탁영금, 현의 울림은 빛이 되어'가 31일 오후 7시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열린다. 정음가악회는 국내외에서 거문고, 거문고 병창,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거문고인 보물 제957호 탁영금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예술단체다. 이날 무대에선 수연장지곡, 경기 휘모리 잡가 중 육칠월,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민요연곡 '노랫가락, 청춘가, 태평가', 비파연주곡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 탁영의 시와 헌정 창작곡 '탁영금, 현의 울림은 빛이 되어' 등 9개 곡을 선보인다. 김지성 정음가악회 대표는 "이번 공연은 탁영 선생과 그의 선비 정신을 이어 21세기 선비들의 거문고 연주로 현의 울림을 빛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고 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놓치면 후회!] 대학생 연합 뮤직페스티벌 '유네스코가 선택한 대구'
대구음악협회가 제40회 대구음악제의 하나로 준비한 대학생 연합 뮤직페스티벌 '유네스코가 선택한 대구'가 31일 오후 6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테너 이현(영남대 교수)이 총괄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한다. 첫 순서는 경북대 학생들의 퍼커션 4중주와 현악 6중주를 들려준다. 계명대는 베토벤 7중주와 소프라노·테너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대구가톨릭대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한다. 영남대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한다. 피날레 무대는 4개 대학 전체가 함께하는 베토벤의 나인 심포니 4악장 '환희의 송가'로 장식한다. 영남대 오케스트라(지휘 백윤학)와 연합합창단(대학별 20명씩 80명)이 준비한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팬데믹 이후 오페라 발전방향은?" 대구서 머리맞대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오페라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오페라 도시 대구'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대구-유네스코 음악제'를 11월1일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행사는 해외 오페라 극장장 및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해 펼쳐진다. '오페라와 미래 포럼'과 '월드 오페라 갈라콘서트'가 펼쳐진다.대한민국 서양음악 도입기 이후 근·현대 서양음악 발전의 기반을 이룬 대구는 특히 전국 최초의 시립오페라단 창단(1992), 전국 최초 오페라 전용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2003) 및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최 등 종합공연예술 오페라로 특화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의의와 풍부한 인적 음악자원, 시설 인프라 등을 인정받아 2017년 10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게 되었다. 1일 오전 9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리는 '오페라와 미래 포럼'은 '오페라극장의 위기극복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위기를 맞이했던 오페라극장의 운영 현황을 아시아(일본)와 유럽(이탈리아)의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통한 향후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일본 신국립극장 무라타 나오키 전무이사, 이탈리아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에르네스토 팔라치오 예술감독,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의장도시를 대표한 독일 만하임극장 야콥 코차크 예술경영책임자가 주제발표를 한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악들을 들려줄 '월드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오스트리아 여름음악제 예술감독 플로리안 크룸푀크의 지휘와 국내 정상급 연주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된다. 헝가리와 폴란드, 독일에서 초청한 해외 성악가들과 테너 권재희<사진>, 소프라노 조선형, 바리톤 최진학 등 국내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해 '토스카' '삼손과 데릴라' 등 세계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아리아들과 각국을 대표하는 가곡들을 선보인다. 무료 공연.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동대구로에서] '察眉堂(찰미당)' 이야기
지난 17일 일요일 경북 안동을 다녀왔다. 고서와 고서화 등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안동선비문화박물관(사립박물관)과 광흥사(廣興寺)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둘러봤다. 광흥사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나온 사찰이다. 이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구름 한 점, 바람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을 한참 보다가 '명경지공(明鏡止空)'이라는 말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날씨라도 이렇게 좋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답답한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 빈부격차 심화, 인구절벽 문제 등을 생각하면 더욱 갑갑해진다. 이런 가운데 요즘 눈길이 가게 되는 대선 주자들의 언행에서라도 '쾌청한 하늘'을 보아 희망을 기대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니 답답함이 더할 뿐이다.'생사당(生祠堂)'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주인공인 사당으로, 옛날에 선정을 베푼 수령이나 감사를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건립했다.청백리 중 한 사람으로 허백당(虛白堂) 김양진(1467~1535)이란 인물이 있다. 40년간 관직 생활을 하면서 청백과 애민의 자세로 일관한 그는 자신의 봉급까지 털어 가난한 백성을 도울 정도로 민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언제나 백성의 삶을 먼저 생각하고 앞세웠다. 그가 1520년에는 전라감사로 완산(전주)에 부임했다. 이듬해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되자 그를 전송하는 주민들이 탄 수레와 말이 수백 미터나 이어졌다. 눈물을 뿌리며 계속 따라오는 그들을 타일러 보내느라 큰 애를 먹어야 했다. 그중 노복이 되기를 자원하며 따라온 30여 명은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고 결국 안동까지 따라와 노복으로 함께 살았다. 완산 주민들은 이런 허백당이 완산을 떠난 후 생사당을 지어 그 덕을 기렸다.경북 봉화가 고향인 학사(鶴沙) 김응조(1587~1667)라는 선비는 인조반정, 병자호란 등 심각한 내우외환의 혼란기에 관직 생활과 은거를 반복하며 모범적 지식인의 삶을 실천한 인물이다. 그도 내직에 있을 때나 외직에 있을 때나 항상 더 나은 백성의 삶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가 외직으로 나가 다섯 지역을 다스렸는데, 다섯 곳 모두에 선정비가 세워졌다.그의 애민정신은 인동(仁同)부사 시절 집무를 보던 관사의 이름을 '찰미당(察眉堂)'이라고 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관청을 찾는 백성들 누구나 이런저런 이유로 눈썹을 찌푸리고 있는데, 그 이유를 잘 살피고 문제를 해결해 그들 눈썹을 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후임 목민관들도 그렇게 해주기를 원했다.예전에는 이런 목민관들이 적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찰미'의 자세로 애민을 실천하는 고위공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다. 찰미가 아니라 심하게 찌푸린 눈썹이 분명히 보여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대장동 의혹 사건을 비롯해 서민들이 분통으로 눈썹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찰미'를 실천하는 공직자들이 많아지고, 생사당을 지어주고 싶은 고위공직자가 이어져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중요한 선거들을 앞두고 있다. 선거에 임하는 국민 개개인이 가을하늘처럼 맑은 마음으로 객관적 판단을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함을 새삼 절감하는 요즘이다.김봉규 문화부 전문기자김봉규 문화부 전문기자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29·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까미유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가 29일과 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다섯 번 째 메인 오페라로,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한 작품이다. 지난 10월 초순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때 성황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삼손과 데릴라'는 성서에 등장하는 유명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괴력을 가진 유대민족의 영웅 삼손과 그를 유혹한 후 힘을 빼앗는 여인 데릴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상스의 유려하며 이국적인 색채와 관능적인 선율이 작품 전반에 풍부하게 넘쳐 흐르는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삼손을 유혹하는 데릴라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넓은 음역대와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서정적인 아리아로, 메조 소프라노들이 애창하는 대표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그리고 바쿠스 축제에서 추는 춤 '바카날'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특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삼손과 데릴라'는 균형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섬세한 표현으로 호평을 받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합창단을 이끈다. 연출은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가 맡았다. 연출가는 이번 작품의 배경을 팔레스타인 가자의 독일 유대인 회당에서 벌어지는 '크리스탈 나흐트(수정의 밤)' 사건으로 옮겨와 현대적 감각의 색채를 입혀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무시무시한 폭탄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무너지는 폭발적인 붕괴 장면은 실제 붕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생생하게 다가온다.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레지스탕스인 삼손 역은 테너 국윤종, 삼손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스파이 데릴라 역은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김정미, 삼손을 핍박하는 나치의 우두머리 다곤의 대사제 역은 바리톤 사무엘 윤·이승왕이 분한다. 베이스 전승현·김요한·신명주, 테너 김주완·원유대 등도 함께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29·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비디뮤직 클래식·재즈 시리즈 박스세트 발매
유럽 화가들의 일러스트 아트북과 함께 명연주를 담은 CD가 들어있는 비디뮤직 박스세트가 굿인터내셔널에서 발매되었다. 비디뮤직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기획된 음반 작품으로, 이번에 발매된 박스세트는 클래식과 재즈 두 장르다. 클래식 시리즈는 10명의 작곡가 작품을 담은 20장의 CD와 아트북으로 구성돼 있다. 20세기 클래식 대가들의 역사적인 레코딩을 작곡가의 삶과 예술을 묘사한 삽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컬렉터 에디션이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 컬렉션은 글렌 굴드의 데뷔 음반이다. '클래식 10대 레코딩'으로 꼽히는 이 음반은 젊은 시절 글렌 굴드가 속주로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칼 리히터가 지휘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첼리스트 피에르 푸르니에가 연주한 '코랄 ' 등이 담겨있다. 브람스 음반에는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독일 레퀴엠',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피아노 협주곡 1번'(피아노 크리포드 커즌), 프랑스 디스크 그랑프리를 수상한 '교향곡 4번' 등 브람스의 명곡이 수록되어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 드뷔시의 음반<사진>을 비롯해 에릭 사티, 바그너, 시벨리우스, 바르톡, 스트라빈스키, 샤브리에, 바그너 등의 음반이 담겨 있다. 재즈 박스세트인 '비디 재즈 레전드'에는 마일스 데이비스, 쳇 베이커, 장고 라인하르트 등 재즈 전설들의 역사적인 레코딩을 담은 CD 20장과 아트북이 들어있다. 비디뮤직 시리즈는 클래식, 재즈,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200여 종이 발매되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대구시향 제20회 대학생협주곡의 밤...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전문연주자의 꿈을 키워나가는 대구·경북 음악대학생들을 위한 대구시향의 '제20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이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대구시향 부지휘자 류명우가 지휘를 맡고, 지난 8월 대구시향의 협연자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한 남궁민(계명대 2·트럼펫), 홍혜민(경북대 4·바이올린), 박서윤(계명대 4·피아노), 신현준(영남대 3·타악기)이 협연자로 나선다. 첫 무대에 나서는 트럼페터 남궁민은 네루다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한다. 총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트럼펫이 뿜어내는 시원한 음색이 청량감을 선사한다. 남궁민은 2018년 제17회 경북음협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금관부문 고등부 1등, 2019년 제26회 대구음협 전국학생음악콩쿠르 금관·타악부문 고등부 2등 등에 입상했다.바이올리니스트 홍혜민은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비에니아프스키의 서정성과 독창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곡이다. 홍혜민은 2017년 제16회 경북음협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현악부문 고등부 대상, 제18회 비엔나 청소년음악 콩쿠르(대구대회) 관현악 전체 대상 등을 수상했다.아스콜티 챔버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피아니스트 박서윤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들려준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서주와 다양한 변주로 이뤄져 있다. 건반 위의 파가니니를 꿈꾼 듯 피아노의 기교와 함께 관현악의 색채감까지 화려한 작품이다. 박서윤은 2020년 제27회 대구음협 전국학생음악콩쿠르 피아노부문 대학부 1등, 제43회 한·독 브람스협회 전국콩쿠르 피아노부문 대학부 3등 등을 수상했다.퍼쿠셔니스트 신현준은 게이코 아베의 '마림바 협주곡 웨이브 임프레션즈'를 연주한다. 타악기 중에서도 마림바를 독주 악기로 끌어올린 최초의 마림비스트이자 작곡가인 게이코 아베의 대표작이다. 신현준은 2016년 제41회 대구가톨릭대학교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관현악부문 고등부 1등, 2017년 제24회 대구음협 전국학생음악콩쿠르 관악 부문 대학부 1등 등을 수상했다. 타악앙상블 신타카타카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무료 공연. 티켓은 예매 개시 당일 매진.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놓치면 후회!] '한국가곡을 노래하다 - 이원주의 이화우' 공연
'한국가곡을 노래하다 - 이원주의 이화우' 공연이 27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한국 정서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세계를 펼쳐 나가고 있는 작곡가 이원주는 한양대 음악대학 작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회 화천비목창작가곡제와 제1회 세일가곡콩쿠르 작곡부문 1위, 제1회 CBS 창작가곡제 동상 등을 수상했다. 가곡 '베틀노래' '이화우' '겨울숲' '묵향' '연' 등 아름답고 선율적인 곡들을 작곡가 이원주가 직접 해설을 곁들여 진행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최훈락 트리오 '클로드 볼링 오마쥬 콘서트'....27일 아양아트센터
최훈락 트리오의 '클로드 볼링 오마쥬 콘서트'가 27일 오후 7시30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다. 최훈락 트리오는 피아니스트 최훈락<사진>이 리더로 있는 앙상블 팀으로,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라이징 스타'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이번 공연은 2020년 12월 29일에 작고한 클래식·재즈의 크로스오버 1세대 음악가 중에서도 중심이었던 클로드 볼링의 곡들을 선보인다. 최훈락 트리오의 연주에 플루티스트 하지현과 트럼페티스트 안돈 마르코프의 협연이 더해진다. 클로드 볼링의 음악에 대해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간단한 토크도 가미된다.'크로스오버의 대가'로 알려진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볼링은 14세에 이미 재즈피아니스트의 신동으로 알려졌다. 15세에는 프랑스 'Hot Club de France'상을 수상하면서 작곡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60년대 전통 재즈 부흥에 큰 역할을 한 그는 프랑스 그래미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 디스크를 여섯 차례나 수상했으며, 미국의 그래미상에도 여러 번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제6회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 23~24일 웃는얼굴아트센터서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이 23~24일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웃는얼굴아트센터가 다양한 장르의 예술 축제로 지역민들에게 분야별 공연과 예술가들을 소개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인 2021년 DSAC 아트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은 그동안 국내외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연주와 각종 부대행사로 화제를 일으켜왔다. 6회째를 맞이하는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해외팀과 야외무대, 부스는 없는 상태로 공연이 진행된다. 대신 한국과 대구를 대표하는 정상급 재즈 뮤지션 10팀이 출연해 웃는얼굴아트센터 일원을 무대로 관객들에게 개성 넘치는 재즈 음악을 선사한다. 첫째 날인 23일은 1920~4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과 미국의 스윙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은 '더 블리스 코리아'의 뉴올리언즈 재즈 음악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남경윤과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베이시스트 션 드레빗,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드러머 서미현이 함께하는 '남경윤 트리오'가 자작곡들과 유명 재즈곡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기타 트리오 '반 플레인', 2021 자라섬 재즈 프로젝트 팀 '2021 자라섬 비욘드-채온(彩溫)', 삼바의 흥겨운 리듬과 발산하는 에너지 속에 즐거움을 담아내는 '프리마베라'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24일의 첫 무대는 '이기욱 라틴 콰트로'와 플루티스트 김은미가 함께 출연해 살사와 라틴 재즈의 진수를 들려준다. 그리고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재즈와 팝을 폭넓게 아우르며 주목받는 재즈 뮤지션 전용준이 주축이 된 '전용준 그룹'은 록에 대한 향수와 재즈에 대한 동경을 곡들을 선보인다. 모로코 출신의 오마르와 이집트 출신의 와일, 한국의 태히언·오진어가 만나 결성한 '오마르 와 동방전력', 보컬리스트 문미향이 오랜 기간 함께해온 프로젝트 그룹 '문미향 프로젝트', 한국 재즈 신에서 주목받는 젊은 뮤지션 8명이 모여 결성한 '더 스카 재즈 유닛'이 이어 무대에 오른다. 웃는얼굴아트센터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 입장권은 1일권 1만5천원, 2일권 2만원.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웃는얼굴아트센터의 2021년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 첫 무대에 오르는 '더 블리스 코리아'. 웃는얼굴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 부흐빈더 리사이틀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세계적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인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리사이틀이 24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2019년에 같은 대구 무대에 섰던 그는 이날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전세계적 대형 프로젝트 '디아벨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루돌프 부흐빈더<사진>는 수십 년에 걸쳐 베토벤의 작품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세계 각지에서 60회 이상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회를 가졌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편집본을 39판이나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그의 베토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각별하다.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부흐빈더는 작곡가 베토벤을 기리며, 그의 대작인 '디아벨리 변주곡'을 포함한 위대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또 당시 빈의 출판업자인 디아벨리(1781-1858)가 작곡한 짧은 왈츠의 주제선율로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각자의 색채를 담은 변주를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출판했던 프로젝트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른바 '새로운 디아벨리 변주곡(2020년) 프로젝트'를 전세계에 선보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세계 각지의 현역 작곡가들이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에 대한 존경심으로 모여, 디아벨리의 주제선율을 사용해 자신들의 변주곡을 만들어 하나의 대작을 선보인 이 프로젝트를 이번 대구 무대에서 들려준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올해 명연주시리즈 마지막 무대인 그의 이번 리사이틀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레퍼토리로 작곡가 베토벤과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의 역사를 만들고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Rudolf BuchbinderPhoto: Marco Borggreve
대구오페라하우스 2022년 상반기 정기대관 신청 접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2일까지 2022년도 상반기 정기대관 신청을 받는다. 대관 가능 기간(총25일)은 1월 3일~9일, 2월 3일~13일, 5월 2일~8일. 행사성(기념식, 총회 등)이나 종교성·정치성이 높은 작품,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는 공연, 비전문성 작품과 단순 친목도모를 위한 공연을 제외한 일반적인 공연작품이면 신청할 수 있다. 지난 여름 대대적으로 새롭게 교체된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장(1천602석)을 대상으로 한다. 부대시설 사용은 대관 확정 후 상호 협의로 진행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서 공연대관신청서 및 공연계획서 등을 내려받아 작성, 우편 또는 메일(ktaehak@doh.or.kr)로 접수하면 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베이스 김정웅 추모 음악회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작고예술인 재조명시리즈 일환으로 성악가 김정웅 추모음악회를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연다. 대구지역의 우수한 작고 예술인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뿌리와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기획된 시리즈로, 지난 4월에는 대구의 대표 소리꾼이던 이명희 명창을 조명했었다.이번 무대의 주인공인 김정웅은 한국 오페라계 대표 베이스로 국립오페라단, 대구시립오페라단 등의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경북대학교에 20여 년간 재직하며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키워냈다. 올해 서거 5주기를 맞아 그의 제자들과 함께 '기억하다'라는 부제로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김정웅의 제자이자 동료로 활동했던 테너 최덕술<사진>을 비롯해 바리톤 노운병, 테너 노성훈·권재희·김동녘이 함께한다.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 선율은 피아니스트 오태경과 정지은이 맡는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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