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경제·환경·사회·심리적 가치

  • 입력 2012-10-26   |  발행일 2012-10-26 제35면   |  수정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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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촌 들녘은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다. 대구 도심의 다랑논 벼도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벼는 산소 발생이 가장 많은 작물로, 더위를 식혀주고 쾌적한 환경조성에 더없이 좋은 식물이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를 느끼게 한다.

대구시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대구를 찾는 선수에게 신기록을 기원하기 위해 마라톤코스에 벼를 심었다. 중앙로와 수성구 일대 2㎞ 왕복 코스에 벼화분 2011개를 재배해 시민에게 도시농업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동대구역, 스타디움, 엑스코, 국채보상공원 등지에 다랑논 2천500개를 조성했다. 수확물은 어려운 가정에 기부한다. 도심에서의 농업활동이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도심 텃밭, 옥상농원, 베란다농원, 상자텃밭, 도심다랑논 등 도시 농업 활동은 먼저 경제적 가치가 있다. 도시와 농촌의 상호교류를 통해 도·농상생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작물을 직접 기르는 과정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농산물 소비확대로 발전해 농촌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2010년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도시농업 실태 및 요구조사’에 따르면 도시농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애용했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도심의 건물 벽면과 옥상을 녹화함으로써 건물 표면의 온도를 낮추어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옥상에 정원이나 텃밭을 조성한 경우 16.6%, 벽면녹화까지 병행되면 30% 정도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심작물 재배공간에서 물과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은 도심의 홍수를 예방하고, 녹지의 지하수 보유량을 증대시킨다. 환경적 가치로는 다양한 식물을 통해 산소와 수분을 배출하고 여러가지 유해가스를 흡착하며, 실내의 경우 새집증후군 등 집안 내의 유해 물질을 줄이고, 음이온을 발생시킨다.

사회적 가치로는 나눔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직접 가꾼 농산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도시농업의 매력이다. 또 초고령사회 노인에 대한 사회적 보호망과 여가활동의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어린 학생에게는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사회성·생명·노동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또한 농업활동에는 심리적 가치가 있다. 빈부의 격차가 없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소외계층에 재미를 느끼게 한다. 과잉행동, 정신장애, 정신분열, 치매환자의 경우 꽃가꾸기, 실내원예 등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능력과 기억력 개선 등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대구시는 도시농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민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하고 일자리 창출과 안전식품 생산이라는 두가지 성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민이 더욱 행복해지고 푸른 생태환경으로 행복한 도시 대구, 전원 도시 대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서말희 <대구시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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