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체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요양 등 힐링공간 가능성도 타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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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07   |  발행일 2012-12-07 제35면   |  수정 2012-12-07
가족·단체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요양 등 힐링공간 가능성도 타진
대구시 달서구 호림동에 위치한 노리모텔 파티룸에는 포켓볼을 즐길 수 있는 당구대가 설치돼 있다.


이병우 이시아호텔 대표(30)는 대구지역 호텔경영자로 가장 젊은 나이다. 고교를 졸업한 뒤 10년간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었다. 이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으나 “피나는 노력 없이 거저 대박을 터뜨릴 수는 없다”는 토를 달았다.

그는 대구가 아닌 창원, 울산 등지에 2호점을 건립할 예정이다. 향후 10개 정도의 부티크호텔을 건립하는 게 꿈이다.

◆비즈니스호텔을 지향하는 ‘인더호텔’

“숙박업을 하는 사람은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하나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숙박서비스에 현혹돼 끌려 다니는 업주, 또 다른 하나는 소비자가 요구하기 전 오너가 먼저 업그레이드된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입니다.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육준우 인더호텔 대표(36)는 2008년 대구시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 뒤편에 상가복합형호텔을 오픈했다. 1~4층은 식당 등 상가로 쓰고 5~8층까지는 프런트와 객실로 이루어져 있다. 인더호텔은 VIP룸, 특실, 준특실, 일반실로 구성돼 있다. 두 개의 VIP룸은 330㎡(100평), 198㎡(60평) 규모다. 객실 테라스에는 바비큐시설과 미니 풀이 돼 있어 가족이나 단체회원이 휴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종의 프로포즈룸으로 오락, 스파, 바비큐를 함께 할 수 있다. VIP룸을 제외한 다른 객실은 내부시설이 비슷하다.

객실은 눈에 띄는 조명이나 화려한 시설은 배제하고 심플하고 아늑하게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육 대표는 “비즈니스객은 화려함보다 아늑함을 선호한다”면서 “월풀욕조, LED조명, 벽지 등 인테리어를 3~4년마다 바꾸는데, 모텔업계가 그런 일률적인 옵션에 과다출혈을 하다 보니 정작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육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에 있는 카사캠퍼 호텔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주방욕실 신발전문업체로 시작한 카사캠퍼는 50개 이하 객실을 가진 부티크호텔로 유행에 따라 가구나 비품을 바꾸지 않는 게 특징이다. 카사캠퍼만의 색깔이 있는 도시형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다.

육 대표는 50명의 대실손님에게 2만원으로 승부하느니 20명의 숙박손님에게 5만원어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는 러브호텔로 대변되는 모텔이 아니라 의료, 요양 등 힐링전문 호텔을 건립하는 게 꿈이다. 현재 수성못과 두류공원에 제2 인더호텔 건립을 준비 중이다.

육 대표는 “인더호텔 4층을 연회실로 전환시켜 다문화가정과 서민층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웨딩룸으로 꾸밀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족·단체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요양 등 힐링공간 가능성도 타진
노리모텔의 극장식 야외스크린
가족·단체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요양 등 힐링공간 가능성도 타진
2월호텔의 무대룸
가족·단체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요양 등 힐링공간 가능성도 타진
2월호텔의 야외월풀시설


◆젊은이를 위한 파티룸 ‘노리모텔’

“요즘 대학생들은 파자마파티 같은 걸 통해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지요.”

파자마파티는 파자마와 같이 편한 복장을 한 채 오픈된 공간에서 가까운 친구와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수다를 즐기는 파티다. 대구지역 대학캠퍼스 주변 모텔촌에서는 가끔 파자마파티가 열린다.

대구시 달서구 호림동에 위치한 노리모텔은 비즈니스객과 대실손님이 대부분이나, 연인과 단체를 위한 파티룸이 있다. 파티룸에는 바베큐 그릴, 실내외 스파욕조, 극장식 대형 야외 스크린, 포켓볼 당구대도 설치돼 있어 각종 놀이를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스위트룸 객실에는 홈시어터, 빔스크린, 커플PC, 월풀욕조가 구비돼 있다.

노리모텔의 외관은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했다. 일반호텔로 지정이 되지 않아 안내프런트는 밀폐형이다. 로비에서는 주스·팝콘·커피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주차장에도 분수대와 화단을 조성하는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 업주가 세밀하게 신경을 쓴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숙박업 경력 7년차인 이원찬 노리모텔 대표(43)는 모텔경영에 있어 청결을 가장 강조한다. 시트는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반드시 세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노리모텔의 직원은 총 7명. 이 대표는 쓰레기통 등 사소한 비품에서부터 수도시설 같은 설비시설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서구 평리동에서 장급여관 경영실패를 디딤돌로 삼아 지금은 성서지역 모텔업계에서 매출 상위순위를 다투고 있다. 그는 울산, 제주도에 제2의 모텔건립을 꿈꾸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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