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와 문화’ 70號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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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8   |  발행일 2014-04-18 제35면   |  수정 2014-04-18
‘향토와 문화’ 70號에 부쳐

고은 시인의 시 중에 가장 짧은 ‘그 꽃’이란 시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대구은행 사외보인 향토와 문화도 실은 그 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도 한참 후에야 이 잡지의 위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이란 대구은행의 모토를 인문학적으로 잘 표출한 역작이라고 믿습니다.

솔직히 은행은 이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 이익의 원천이 직원이 아니라 고객,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경제적 기반이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경제적 기반도 실은 향토문화적 기반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향토문화를 무시하면 경제를 등한시하게 되고, 경제가 무너지면 결국 우리의 생활도 무너지죠. 우리의 생활이 무너지면 대구은행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초창기엔 이익을 위한 이익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보는 누룩 구실을 했습니다. 어두운 밤을 지키는 등대지기 역할을 했습니다. 아직 그 등대지기를 자각하지 못하는 행원들도 더러 있겠지만 이 잡지가 100호에 도달했을 때는 대구은행의 정체성을 담는 거대한 용광로 구실을 할 겁니다.

70호의 대역사를 수놓은 관계자의 열정에 기립박수를 올립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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